'부동산 대재벌' 조선일보 방씨일가, 왜 이재명이 거슬릴 수밖에 없을까?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경기도청 긴급 기자회견에서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며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건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 분명한데, 이재명 지사는 이에 정면돌파하면서 제대로 역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재명 지사 자신이 토건세력과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방해에도 '5500억' 이상의 개발이익을 환수한 모범사례라는 것을 자신있게 시민들 앞에서 입증하고, 또 홍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지난 6일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이 “(이재명 지사가)국정감사에 예정된 계획대로 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것과 일치한다. 공직선거법상 이재명 지사의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이라 기한은 아직 두 달 가량 남아 있다.
이재명 지사가 최소 국정감사 기간까지는 임하겠다고 밝히기 전, 언론에선 그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하루 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빠르게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하면서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경기지사로서의 책임도 있고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만 밝혔다. 결국 이재명답게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종편 'TV조선'은 이재명 지사의 기자회견 직전 트위터 계정(TV조선 뉴스)을 통해 '[속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잠시 뒤 경기지사직 사퇴'라는 제목의 트윗을 날린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최소 국정감사 때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지사가 국정감사에 임하겠다고 이처럼 밝히자 'TV조선' 측은 황급히 '경기지사직 사퇴'라고 올린 트윗을 황급히 삭제한다. 그러나 이를 캡처한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등에 박제됐다.
이를 두고 오래전부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며 '마이너리티 이재명' 책을 저술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조선의 흔한 오보"라고 일갈을 날렸다. '조선일보'의 속내는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조기사퇴가 아니었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라서다.
실제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국민의힘-고위 검찰 출신 전관변호사의 게이트이자 또다른 '검언유착' 사례로 확인되고 있는 '대장동' 건에 대해, 이재명 지사를 앞장서 연일 공격 중에 있다. 얼마나 공격이 악의적이면 이재명 지사가 지난달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라"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일부러 가짜뉴스를 만들어 흘리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할 정도였다.
실제 이재명 지사는 이번 대장동 건을 자신이 5500억원 가량의 개발이익을 환수한 모범사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면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국정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하는 등 제대로 반격의 기회로 삼고 있다.
'조선일보'는 참여정부 시절 전설의 '권양숙 여사의 20촌' 드립을 치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끊임없이 해왔던 만큼, 이런 행보가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토건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천문학적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일보' 방씨 일가 입장에서 당연히 거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한 '조선일보' 방상훈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에 따르면, 현 시가 2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동작구 흑석동 한강변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보다 큰 방상훈 사장의 대저택 시세는 현재 무려 5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석연찮은 특혜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부동산 대부호인 방씨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조선일보'가 왜 '토건개발세력'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한 이재명 지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 대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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