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한 예약 시스템 홍보 사진(우측)과 넥스페리움 현장 사진(좌측) 비교(사진=이기종 기자·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한 예약 시스템 홍보 사진(우측)과 넥스페리움 현장 사진(좌측) 비교(사진=이기종 기자·신세계백화점)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8월 30일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의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해 본지의 전화취재 당시 설명을 번복한 카이스트 관계자를 대상으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답변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KAIST’ 명칭 사용은 대전점인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를 개장과 더불어 민간과학관 넥스페리움(NEXPERIUM)과 신세계 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하면서 ‘KAIST’ 명칭을 입장권 및 강좌를 예매하는 예약 및 홍보 시스템에 사용했다.

본지는 ‘KAIST’ 명칭 사용이 적합한지 여부를 신세계백화점 사전 개장 첫 날인 8월 25일 넥스페리움을 취재했다.

그러나 온라인 예약 시스템의 ‘KAIST’ 명칭은 실제 현장인 넥스페리움에 없었고 그 대신 'NEXT GENERATION' 글자와 그래프가 있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카이스트 홍보실을 통해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해 확인 요청을 했다.

확인을 요청받은 홍보실 관계자는 다음 날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을 했으나 해당 관계자는 연락이 없었고 그 다음 날 다시 연락을 하니 융합교육연구센터 관계자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전달해주면서 “직접 통화하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융합교육연구센터 관계자와 두 차례 통화를 했고 첫 번째 오전 통화에서는 본인의 일정으로 답변을 못 받았고 두 번째 오후 통화에서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해서 답변을 했다.

그는 카이스트 글자의 임의적 사용에 대해 “(카이스트 홍보실을 통한 본지의 확인 요청이 있을 때까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KAIST’ 글자 사용을 상의한 적도 없고 승낙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KAIST’ 글자는 수정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준호 교수팀과 연관되어 있는 휴보 로봇과 알버트 로봇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으로 이동했는가 질의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 내용이 공개된 이후 그는 전화를 통해 ‘그런 내용을 말한 적이 없다’는 분위기의 말로 관련 내용을 번복했다.

이후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본지는 지난 8월 30일 카이스트 홍보실을 통해 “지난주 25일부터 27일까지 카이스트와 신세계백화점 넥스페리움 간 취재와 관련하여 카이스트 관계자가 본지의 통화 과정에서 말했던 내용에 대해 번복하거나 아직 답변이 이뤄지지 않아 아래와 같이 다시 확인 요청한다”라고 서술하고 이어 답변자의 내용으로 “카이스트 글자의 임의적 사용에 대해 ‘(카이스트 홍보실을 통한 본지의 확인 요청이 있을 때까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KAIST 글자 사용을 상의한 적도 없고 승낙한 적도 없다’라고 적었다.

그동안 홍보실을 통해 수차례 관계자의 답변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했고 그때마다 관계자는 “답변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카이스트가 추진한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아트 앤 사이언스의 넥스페리움 설립과 관련하여 카이스트 교수진의 2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다.

그 관계를 보면 축하 인사(이승섭 부총장), 특별강연(공경철 교수, 배현민 교수, 노준용 교수), 제작 참여 12명(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 김정 기계공학과 교수,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명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한종인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유지환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우훈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남주한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박용근 물리학과 교수, 허원도 생명과학과 교수), 자문 참여 4명(노준용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안재홍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권동수 기계공학과 교수, 한재흥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그리고 기획 참여 2명(김소영 융합교육연구센터장 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맹준희 융합교육연구센터 부센터장) 등이다.

특히 ‘카이스트가 산업체, 유통업체 등과 비밀 협약(계약)을 할 수 있는 규정 및 문서가 있는지 여부’와 ‘임의적으로 KAIST 명칭을 신세계백화점에게 양도하고 이를 사용케 할 수 있는 규정 및 문서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특허청은 “2021년 9월 27일 기준, 등록원부상의 정보에 따라 추출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카이스트가 신세계 백화점에 상표권을 권리이전 또는 사용권설정한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카이스트와 국내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신세계백화점의 협업은 대기업이 대전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또한 카이스트가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신세계백화점 측에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확대시키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찬사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본지가 이번 신세계백화점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목적이 좋다고 해서 과정의 절차성과 공정성을 간과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런 것이 민주주의 사회, 또는 공정사회로 가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원칙이 교수의 연구비리 등에서 벗어난 청정한 카이스트를 만들고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기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카이스트가 정보공개 답변을 통해 언급한 대전시의 엑스포재창조사업과 관련해서도 카이스트가 참여한 배경과 역할 등 추진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대전마케팅공사, 유성구청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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