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은 실력으로 합격했다"..표창장과 무관, 성적으로 입학
1단계 전형의 구체적인 점수 밝혀..부산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주요 합격 요인 아니다"

[정현숙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취소 논란을 불러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와 관련해 "조민은 실력으로 합격했다"라며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조 씨의 의전원 취소를 강요하는 야권을 꼬집었다.

정청래 "조민은 실력으로 합격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취소 논란을 불러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와 관련해 "조민은 실력으로 합격했다"라며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조 씨의 의전원 취소를 강요하는 야권을 꼬집었다.

정 의원은 "<오마이뉴스>는 최근 부산대가 국회 교육위 의원에게 제출한 '의전원 서류검토 후 조사 결과의 정리'란 제목의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라면서 이렇게 말하고 매체의 보도를 상세히 기술했다.

조민 씨가 동양대 표창장과 상관 없이 양호한 성적으로 평가받아 정당하게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부산대의 입학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의전원 합격 요인이 표창장이 아닌 성적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조민 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던 부산대가 "1단계(서류) 전형에서 대학 성적과 영어 성적의 합산으로 조민이 합격했다"라면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주요 합격 요인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서는 "30명이 통과하는 조민의 1단계 전형(70점) 최종 성적은 63.75점으로 15위이고 2단계 면접전형(30점) 점수는 28.66점으로 3위"라면서 "1·2단계 전형의 합계점수는 92.41점으로 최종합격자 15명 중 10위로 의전원에 합격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 일각에서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 직인이 찍혀 있는 표창장이 '서류평가 20점'에 반영되어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조 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를 촉구했다. 또 여권인사 고발전문 단체로 알려진 '법세련'은 조민 씨의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차정인 부산대 총장을 지난 25일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이날 부산대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전형의 경우 배점은 공인영어성적 20점, 대학성적 30점, 서류평가 20점이었다. 그런데 조민 씨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문제가 된 표창장이 포함된 서류평가에서는 20점 만점에 15.5점을 얻어 19등을 하는데 그쳤다. 반면, 공인영어성적은 20점 만점에 19.5점을 얻어 4등을 했고, 대학성적 점수는 30점 만점에 28.75점을 얻어 24등을 했다.

1단계 서류전형 만점인 70점의 71.4%인 50점이 배점된 공인영어성적과 대학성적에서 합계 48.25점을 얻어 9등을 차지한 것이다.

부산대는 이 결과에 대해 "1단계 전형에서 대학 성적과 우수한 영어 성적의 합산으로 합격가능자인 조민이 합격했다"라고 명백하게 강조했다. 1단계 전형 중 동양대 표창장이 제출된 서류평가(배점 20점) 점수는 합격의 주요 요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한 것이다.

국힘 "조민 입학 취소하라" 국회 고성

앞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지난 19일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조민 씨에 대한 입학 취소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라고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했다. 이에 국힘 의원들은 차 총장을 떼거리로 몰아붙였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경북대(경북대병원 포함)ㆍ부산대(부산대병원 포함) 등 2021년도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경북대(경북대병원 포함)ㆍ부산대(부산대병원 포함) 등 2021년도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산대는 조민 씨의 입학 취소 문제에 관해 대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야권의 비판에 교육부가 조사를 요구했고, 결국 지난 8월 조 씨에 대한 '입학 취소처분 예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힘 의원들은 입학 예정 결정이 아니라 당장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거짓 서류 제출은 부정행위인데 무슨 대법원까지 가야 하느냐"라며 "대학도 수사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국감에서 "왜 총장님만 끝까지 대법원 판결을 보고 (입학 취소를) 결정하겠다고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부산대 총장인지 조국 일가 변호사인지 모르겠다"라고 고성을 버럭 질렀다.

이에 차정인 총장은 "의원님 부적절하십니다. 일가 변호인이란 말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맞받았다. 또다시 김 의원이 "똑바로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차 총장은 "똑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많은 국민이 조국과 그 가족 때문에 박탈감으로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책상을 내리쳤다. 김 의원은 마이크가 꺼지자 자리를 박차고 국감장을 이탈했다.

차 총장은 "학교 행정의 옳고 그름이 꼭 여론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피감기관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김병욱 의원이 책상을 친 횟수, 말을 끊은 횟수, 고함을 친 시간을 조사해야 한다"라고 힐난했고 권인숙 의원은 "인격 모독 수준"이라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보다 못한 같은 당 소속 조해진 교육위원회 위원장마저 "소리 지르고 책상을 치고 피감기관에 대해 모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결국, 김 의원은 교육위가 속개한 뒤 "과격한 언성과 행동으로 국감에 차질을 줬던 데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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