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상대로 조작질.."돈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엔 우리가 알아서 한다."
전우용 '언론매체 상당수가 '모략'의 공범일 가능성이 아주 커"

[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 씨의 돈다발 사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주었다는 뇌물로 공격 하다가 불과 몇시간 만에 조작질로 드러났다. 여기에 또다른 흑막이 터져 나왔다.

전우용 역사학자 8일 페이스북
전우용 역사학자 8일 페이스북

8일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박철민씨 측이 10억원을 제시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라고 폭로했다.

이 전 대표는 "박철민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시켜 20억이라는 돈을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알려졌는데 그와 일면식도 없으며 자신의 회사에 근무한 적도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9월 언론에 ‘검찰이 이재명의 비위를 얘기하라는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이 구속되어 구치소에 있는 동안 이른바 검찰의 별건수사로 자신의 주변과 가족이 큰 고통을 받았고, 이 별건 수사중 성남시장으로 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의도적인 추궁과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서 박철민씨가 자신에게 수차례 등기우편 등을 보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박용승), 국민의힘이 당신을 구명할 수 있으니 이재명 전 시장에게 돈을 주었다'고 진술하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박철민씨가 아버지인 박용승 전 시의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이 전 대표에게 보내는가 하면 “빨리 자기 아버지를 만나봐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나를 위한 얘기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라며 “결과적으로는 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잘 되면 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라고 관측했다.

이 전 대표는 단한번 서신을 보낸 일도 없는 사람이 마치 자신과 연관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그 사람은 자신에게 명령이나 지시를 받는 것처럼 계속 서신과 연락을 취해오니 자신으로서는 더이상 실체를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는) 우리 회사 직원도 아닐뿐더러 전혀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밖에다 한번 물어봤더니 3개월간 제 수행기사를 했던 회사 직원,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직원과 셋이서 친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박씨 측으로부터 등기 서신을 받았다”라며 “(박씨 측이) ‘10억원 정도 사업 자금을 도와드리겠다’며 있지도 않은 이 후보 비위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박철민씨와 아버지 박용승 전 시의원, 그리고 돈다발 사진으로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힘 의원, 당적을 바꿔가며 성남시장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장영하 변호사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국힘 소속 장 변호사는 수감 중인 박씨로부터 사진과 진술서 등을 받아 김용판 의원 측에 전달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고, 누구를 비방하고 싶지도 않고, 돕고 싶지도 않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것도 없다”라며 “사실이 아닌 게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부분이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별건수사로 검찰이 사업 문제로 수감중인 자신을 압박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엮으려 했다는 진술을 한바 있다. 피의자라는 이유만으로 별건수사의 대상이 되고 검찰과 국힘의 이슈몰이에 몰리다 결국 삶 전체를 잃어버리는 별건수사의 잔혹성을 폭로했다.

국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조폭 출신 박철민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는데도 이 재명 후보를 뇌물수수로 연결시키려 집착하고 있다. 따라서 국힘과 '윤석열 검찰' 박철민씨의 커넥션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언론 역시 박씨의 일방적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이미지 훼손에 일조를 하고 있다.

"돈 줬다고만 해라"..박철민 부친 박용승 친박연대

김용판 국힘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후보와 폭력 조직의 '유착' 증거라고 제시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용판 국힘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후보와 폭력 조직의 '유착' 증거라고 제시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이날 SNS를 통해 세계일보 뉴스를 링크하고 "이 더러운 모략의 배후가 어디인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힐난했다.

그는 "하지만 실상이 신속히 밝혀지지 않으면, 이런 모략은 앞으로도 반복될 거"라며 "지금까지 이 '증언'을 보도한 매체가 세계일보 하나뿐인 걸 보면, 언론매체 상당수가 '모략'의 공범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라고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말미에 다음과 같은 시중에 떠도는 유명한 말을 덧붙였다.

"돈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엔 우리가 알아서 한다."

박철민은 누구?..송영길 "국민의힘 기획공작"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철민씨는 자신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밝히면서 증언 신빙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스스로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현재 폭력조직원으로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분류되는 ‘관심 대상’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박용승씨다. 박씨는 성남시 1~3대 시의원을 지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소속으로 입후보했던 정치인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에 대해 김 의원이 전담 조직을 만들어 기획한 공작이라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지난 10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전담 조직을 만들어 기획한 것"이라며 "박씨 아버지는 친박연대 공천을 받았던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 의원을 세번 했던 분"이라며 "박씨도 변호사법 위반이나 유사한 전과가 있다. 이 사람이 이걸 장영하 변호사라는 분을 만나서 조작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민형배 의원도 "박철민씨 아버지가 박용승씨"라며 "박용승과 그 아들. 중간에 변호사, 김용판 의원, 국민의힘, 이렇게 연결된 국민의힘의 이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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