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前 대표 공개한 '이재명 관련 허위 제보하면 10억' 옥중편지 파문

[ 고승은 기자 ] =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다는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폭력 조직 간의 '유착 증거'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허위로 확인되며 '대망신'을 당했다. 그럼에도 박철민씨는 구체적 근거는 전혀 없이 자신만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고, 언론은 검증 없이 받아쓰고 있는 중이다.

박철민씨는 자신이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고, 회사 대표였던 이준석씨의 요청을 받아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철민씨가 회사 직원도 아니었고 친분 관계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박철민씨 측이 10억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고 폭로하기까지 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다는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폭력 조직 간의 '유착 증거'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허위로 확인되며 '대망신'을 당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다는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폭력 조직 간의 '유착 증거'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허위로 확인되며 '대망신'을 당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즉 두 사람 모두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 수시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박철민씨의 편지가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한 박철민씨의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제보'만 해주면 여야 할 것 없이 도와줄 것이고 집에도 보내준다고 회유했다는 설명이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박철민씨는 자신이 국민의힘 행사에 참여한 사진 등을 함께 보내며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 안 하면 다친다”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도 커뮤니케이션이 다 됐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도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철민씨는 또 자신의 부친이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국민의힘 소속)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남국·이수진(비례) 의원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폭연루설이 결국 하나둘씩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확한 근거도 없이 주장만 하는 박철민과 기본적 사실 확인도 없이 박철민의 일방적인 주장을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윤석열 후보에 경고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박철민의 발언 중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을 언급한 부분이 과연 박철민 혼자 생각하고 말한 건지 의심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한 편지내용에 따르면, 박철민씨는 자신이 국민의힘 행사에 참여한 사진 등을 함께 보내며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 안 하면 다친다”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도 커뮤니케이션이 다 됐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도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사진=TBS 교통방송 영상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한 편지내용에 따르면, 박철민씨는 자신이 국민의힘 행사에 참여한 사진 등을 함께 보내며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 안 하면 다친다”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도 커뮤니케이션이 다 됐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도 도와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사진=TBS 교통방송 영상

이들은 김용판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시했던 '돈뭉치'는 박철민씨가 전혀 다른 곳에 썼던 사진임이 드러난 점, 박철민씨가 '본인의 친구 2명도 이재명 후보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했으나 역시 거짓으로 확인된 점, 박철민씨가 공개한 추가 돈다발 사진이 매우 엉성하기 짝이 없던 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달 윤석열 캠프 측에서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문제삼으며 성남시장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찍은 사진 속의 주인공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중 한 명이라고 강변한 점도 질타했다. 

지난 2019년 5월 한 언론은 누군가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었는데, 해당 글에는 "아래 사진처럼 이재명 경기지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는 당시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던 집무실에서 이재명 당시 시장과 재밌게 '인증샷'을 찍은 것에 불과하며, 사진 속 인물은 조폭이 아닌 영어강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를 음해하는 특정세력들이 SNS에서 왜곡·확산시킨 것을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인용해 퍼뜨린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자신의 집무실을 시민들에게 '열린공간'으로 개방하며 성남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시민들, 또 외국인들까지 언제든 집무실로 찾아와 이재명 당시 시장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년 7월~2018년 3월) 자신의 집무실을 시민들에 '열린공간'으로 개방하며, 전례없는 파격적 정책을 보여줬다. 당시 외국인들도 단체로 집무실로 찾아왔고, 시장 책상에 앉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성남시청 홈페이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년 7월~2018년 3월) 자신의 집무실을 시민들에 '열린공간'으로 개방하며, 전례없는 파격적 정책을 보여줬다. 당시 외국인들도 단체로 집무실로 찾아왔고, 시장 책상에 앉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성남시청 홈페이지

방문한 시민들은 수시로 성남시장 집무실 책상에 앉아 '인증샷'을 남겼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집무실로 견학 와서 이재명 당시 시장과 함께 단체사진 혹은 개별사진을 찍은 모습도 성남시청 홈페이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김남국·이수진 의원은 "2013년에만 13만7825명이 다녀갈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을 윤석열 후보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상대 후보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전형적인 정치꾼들의 행태이고 상대 후보에 대해 보복을 운운하는 윤석열 후보의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정책보다는 정쟁을, 미래보다는 과거에 머물러 보복이나 운운하는 그들의 행태에 진저리가 쳐진다"며 "악의적인 왜곡과 모략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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