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이삼수·장익환 부사장 승진 … 여성 임원진도 대거 기용
조직개편안도 발표 … CS경영센터 등 승격 … 4개 사업본부 체제안도 공개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LG전자가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사 발령을 발표했다.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CEO에 선임되는 LG전자 CSO 조주완 부사장 (사진=LG전자)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CEO에 선임되는 LG전자 CSO 조주완 부사장 (사진=LG전자)

우선 LG전자 CSO(Chief Strategy Officer·최고전략책임자) 조주완 부사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CEO에 선임됐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은 재직 기간인 34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축적해 왔으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어왔다.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의 DNA를 전사적으로 심어왔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포텐셜(Potential)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에 힘을 쏟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해외 주요 시장을 거쳤으며,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Düsseldorf)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맡았다.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4년부터 3년간 미국 시장 매출은 12% 이상 늘었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그는 RAC(Residential Air Conditioning·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 당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인버터(Inverter)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2013년에만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디지털전환의 방향과 목표를 'DX for CX'(Digital Transformation for Customer eXperience)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디지털전환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경험하지 않았던 때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락인(Lock-in) 효과까지 만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외에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 49명, 총 50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발표했다.

부사장으로는 김병훈 CTO 겸 ICT기술센터장이 승진해 6G, AR/VR,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차세대 원천기술 준비 및 신사업 기반 확보를 맡는다. 같이 승진하는 이삼수 CDO는 전사(全社) 데이터 수집 및 통합 체계를 정립하고 디지털전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또 장익환 BS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 프리미엄 IT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및 B2B 사업의 미래준비 강화를 맡는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왼쪽부터) 김병훈 CTO 겸 ICT기술센터장, 이삼수 CDO, 장익환 BS사업본부장. (LG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왼쪽부터) 김병훈 CTO 겸 ICT기술센터장, 이삼수 CDO, 장익환 BS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또 원천기술의 특허 자산화를 통해 경영성과에 기여한 조휘재 상무, 온라인 영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한 장진혁 상무 등 총 9명이 전무로 승진한다. 이 중 장진혁 상무는 외부에서 영입된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 대상에 올랐다.

여성 임원도 확대됐다. 우선 상무 승진 대상 37명 중에는 고객의 생활방식과 시장의 흐름을 연구하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권혁진 책임연구원, 데이터 기반의 이종(異種)산업 융합서비스 발굴에 기여한 신정은 책임연구원 등 여성 2명이 포함됐다. 특히 1980년생 신 상무는 이번 승진 임원 가운데 가장 젊다.

2명의 여성 임원이 외부에 영입되기도 했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로 고객과 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로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에서 고객경험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이향은 상무와 글로벌 기업 P&G에서 영입한 브랜드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을 맡게 될 김효은 상무다.

내년 조직개편안도 발표됐다. 우선 CS경영센터를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승격하고,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은 LG 전자팀장을 역임한 정연채 부사장이 담당한다. CSO부문 산하의 고객가치혁신담당은 고객가치혁신사무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이관된다. 사무국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상품기획, 제품개발, 영업 등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산하의 고객경험혁신실은 고객경험혁신담당으로 격상된다. 또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 트렌드와 고객 중심의 사업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LSR(Life Soft Research)실을 LSR연구소로 격상되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올해 7월 신설한 CDO(Chief Digital Office)부문에서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AI빅데이터실이 AI빅데이터담당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4개 사업본부 체제안도 공개됐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해당 본부를 계속 맡고, BS사업본부장은 IT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노트북 ‘그램’의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PC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장익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VS사업본부장은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이뤄낸 은석현 전무가 맡는다.

H&A사업본부 산하에는 냉장고사업담당을 신설하고, 베트남생산법인 산하에는 베트남생산담당을 둔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를 신설해 TV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 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담당 산하에 컨텐츠서비스담당을 신설한다.

미래기술센터는 정보통신 분야의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기술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 센터장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김병훈 신임 CTO가 겸임한다.

B2B 분야의 기술과 사업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CTO부문 산하의 선행R&BD센터는 B2B선행기술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CSO부문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해 M&A실을 M&A담당으로 격상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1월 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안은 이사 선임의 건이며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선임할 사내이사는 LG전자 CSO인 조주완 부사장이며, 기타비상무이사는 LG전자 CEO인 권봉석 사장이다.

LG전자 측은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 공석이 된 이사를 조기에 선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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