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높지만 체류기간은 짧아...30일간 체류 6%대

[경남=뉴스프리존] 박유제 기자= 경남도가 지난해부터 체류형 개별자유여행으로 추진한 '경남형 한 달살이' 프로젝트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청년층이지만, 체류기간은 7일 이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형 한 달살이’는 경남에서 최대 30일까지 장기간 체류하면서 경남 관광자원을 체험하고 개인 누리소통망서비스(sns)을 통해 홍보하는 시책이다. 참가자에게는 팀별(1~2명) 1일 최대 5만 원의 숙박비와 여행기간 내 1인당 최대 8만 원의 체험료가 지원된다.

경남형 한 달살이 참가자들이 남해 은모래비치에서 홍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남도
경남형 한 달살이 참가자들이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에서 홍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남도

2일 경남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만 19세 이상 경남지역 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모집한 경남형 한 달살이 프로젝트에 10월말 기준으로 총 1216명이 신청해 747명이 선정돼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7월부터 석 달여간 사업이 임시 중단된 것을 고려하면, 경남관광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경남도 관계자는 말했다.

연령별 참가자를 보면 만 39세 이하 청년층이 422명으로 전체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50대 17.5%(131명), 40대 14.1%(105명) 순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참가자가 30.4%(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24%(179명), 부산 13.9%(104명), 대구 7.4%(55명), 인천 5.5%(41명)으로 수도권 지역(서울·경기·인천)이 전체의 59.8%(447명)를 차지했다.

경남도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수도권에서 과반수가 참여한 것은 도심을 벗어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안심여행지에 대한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장기 체류형 여행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참가자별 체류기간은 3일 이상 7일 이하가 443명(59.3%)으로 가장 많았다. 8일 이상 15일 이하가 26%(194명), 16일 이상 29일 이하가 8%(60명), 30일은 6.7%(50명)에 불과했다. 체류기간을 보다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아쉬운 대목이다.

일단 경남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참가자가 많았고, 경남관광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는 도내 18개 전 시군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상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대비해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되는 만큼 부족한 점은 조금 더 보완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동 매암제다원에서의 한 달살이 참가자 경남도
하동 매암제다원에서의 한 달살이 참가자 ⓒ경남도

 

《경남형 한 달 살이 참가자 소감》

남해 한 달살이를 도전했던 한 20대 여성 참가자는 유명관광지보다 볼락낚시, 갯벌 체험, 도자기 만들기 카페 탐방 등 체험을 해보는 쪽으로 일정을 짰다면서 “한 달살이하면 제주도라잖아요? 그런데 남해가 더 좋아요”라고 말하며 “남해가 왜 보물섬인지 알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통영에서 코로나19 의료진으로 참여했던 40대 여성 참가자는 “지친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겸 통영여행을 계획했는데 한 달이 이렇게나 빠를 줄 몰랐다”면서 “때로는 여행자, 때로는 지역주민이 되어볼 수 있었던 이번 여행으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함양을 방문한 부녀지간 참가자는 “지리산의 오색찬란한 단풍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라며, “특히 퇴직을 앞두고 귀촌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한 달살이 참가를 통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9년차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20대 여성 참가자는 “음악을 만들 때 ‘여행’에서 영감을 얻는데, 누리소통망서비스(sns)에서 우연히 보았던 우포늪이 생각나 창녕 한 달살이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낮에는 우포늪 자전거 체험, 카페·시장 투어 등으로 창녕을 여행하고 저녁엔 음악을 만들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청을 찾은 30대 임산부는 "100여 년이 넘은 한옥 숙소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는 일상을 보면서 한국 전통 한옥의 멋을 느꼈다”며, “도예체험, 약초음식 체험, 산청 카페 투어 등 다양한 체험도 하면서 제대로 힐링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합천 한 달살이 참가자는 “합천은 조용한 시골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렇게 많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인지 몰랐다”면서 “패러글라이딩과 루지, 4륜 바이크 체험 등 온갖 레저 체험이 가능한 이곳이 진정한 레저의 천국”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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