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에 배치된 수많은 전직 검찰들, 전두환·노태우 '군사반란' 라인업 떠오르는 이유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요직에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찰'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내내 '검찰당 대표'로 불리곤 했는데, 주요 선대위 요직들에 전직 검사 출신들이 줄줄이 배치되면서 '검찰당 시즌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사실상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검찰에 의해 장악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 조직은 대표적 악습으로 불리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따라, 상명하복이 매우 강한 조직으로 손꼽힌다. 군과 거의 마찬가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요직에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찰'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검찰에 의해 장악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요직에는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찰'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검찰에 의해 장악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보고 군사반란-광주학살 세력이었던 전두환의 사조직 하나회(육사 출신 군인들)가 연상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윤석열 캠프 선대위 주요인사 그리고 사법연수원 기수는 이러하다. 

윤석열 대선후보 - 사법연수원 23기, 검사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 - 사법연수원 14기, 판사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 사법연수원 15기, 검사
석동현 특보단장 - 사법연수원 15기, 검사
권성동 당 사무총장 겸 당무지원본부장 - 사법연수원 17기, 검사
김진태 이재명 비리국민검증단장 - 사법연수원 18기, 검사
정점식 네거티브 검증단장 - 사법연수원 20기, 검사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 사법연수원 21기, 검사
유상범 법률지원단장 - 사법연수원 21기, 검사
박형수 네거티브 검증부단장 - 사법연수원 22기, 검사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 사법연수원 24기, 검사
김용남 전 캠프 공보특보 - 사법연수원 24기, 검사
김도읍 당 정책위의장 겸 공동선대위원장 - 사법연수원 25기, 검사
박민식 기획실장 - 사법연수원 25기, 검사
김재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 - 사법연수원 26기, 검사

이 중엔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제외하곤 전원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후보와는 선후배 관계다. 또 윤석열 후보와 '40년 절친' 관계라는 석동현 전 검사장을 제외하고 전부 금뱃지를 달고 있거나, 혹은 금뱃지를 달아봤던 사람들이다. 

79년 전두환-노태우씨가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당시 군사반란 가담자 대부분은 전두환·노태우 정권 당시 각종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등 호가호위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직후 이들이 보안사령부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79년 전두환-노태우씨가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당시 군사반란 가담자 대부분은 전두환·노태우 정권 당시 각종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등 호가호위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직후 이들이 보안사령부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전직 검사'들로 선대위를 도배한 데 대해, 지난 79년 전두환-노태우씨 등이 주도해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모습이 떠오른다는 여론이 등장하고 있다. 당시 군사반란에 가담한 주요 군인들 그리고 당시 직급 및 그들의 육사 기수다. 

전두환 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 - 육사 11기, 소장
노태우 육군 제9보병사단장 - 육사 11기, 소장
황영시 제1군단장 - 육사 10기, 중장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 - 육사 8기, 중장
정호용 제50보병사단장 - 육사 11기, 소장
박준병 제20보병사단장 - 육사 12기, 소장
박희도 제1공수특전여단장 - 육사 12기, 준장
최세창 제3공수특전여단장 - 육사 13기, 준장
허화평 보안사 비서실장 - 육사 17기, 대령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 - 육사 17기, 대령
장세동 제30경비단장 - 육사 16기, 대령
이학봉 보안사 수사과장 - 육사 18기, 중령

둘이 합쳐 12년 넘게 대통령직을 역임한 전두환·노태우씨는 물론, 군사반란 가담자 대부분은 전두환·노태우 정권 당시 각종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등 호가호위했고, 금뱃지를 달아 국회로 진출한 이들도 적잖다.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둘이 합쳐 12년 넘게 대통령직을 역임한 전두환·노태우씨가 구속돼 법정에 섰던 모습. 노태우씨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데 이어, 바로 다음 달 전두환씨도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둘이 합쳐 12년 넘게 대통령직을 역임한 전두환·노태우씨가 구속돼 법정에 섰던 모습. 노태우씨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데 이어, 바로 다음 달 전두환씨도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데 이어, '개사과' 파문까지 일으켰었다. 이로 인해 '윤두환'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으니, 그를 보면 전두환이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직 '검찰당 대표' 그리고 그와 유착된 언론들과 맞서 싸웠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페이스북에서 "어느 경상도 어르신께서 오늘 한탄하신 말씀"이라며 들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윤석열 옆에는 말카(온통) 검사 찌꺼레기들 뿐이고마! 조폭이네, 나라 절단 낼 놈들이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무 야 검, 무조건 야당은 검사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 면면을 보면 전두환 정권의 실세들인 쿠데타 군인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검찰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걸까"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내내 '검찰당 대표'로 불리곤 했는데, 주요 선대위 요직들에 전직 검사 출신들이 줄줄이 배치되면서 '검찰당 시즌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내내 '검찰당 대표'로 불리곤 했는데, 주요 선대위 요직들에 전직 검사 출신들이 줄줄이 배치되면서 '검찰당 시즌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두개의 대검이 존재한다. 김오수 총장의 진짜 대검과 윤석열 총장의 정치대검"이라며 "선대위는 집권했을 때의 비전을 미리 보여준다. 그런테 온통 검사들이라니"라고 힐난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역시 페이스북에 "윤검찰당 내분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그들"이라며 "윤석열 후보 곁에서 호가호위하려는 세력인 '비선실세'들을 '윤핵관'이라는 듣보잡 단어로 교묘하게 세탁했다"고 지적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봐야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사적 대전환기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군복이 검복으로 바뀐 윤검찰당의 민낯을 모를 리 없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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