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연기만 해달라"에 반응 폭발, 국힘 선대위의 역대급 '총체적 난국'

[서울=뉴스프리존]고승은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히며, 소위 후보를 '아바타' 취급하는 거 아니냐는 구설마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2의 박근혜를 만드려는가" "허수아비를 요구하느냐" "연기도 뭘 알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허수아비·껍데기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프롬프터 안 켜졌다고 2분 동안 말도 못했던 후보”라고 윤석열 후보를 직격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히며, 소위 후보를 '아바타' 취급하는 거 아니냐는 구설마저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히며, 소위 후보를 '아바타' 취급하는 거 아니냐는 구설마저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과거 윤석열 후보의 '얼음' 논란을 짚은 셈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발표에 나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자 약 2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만을 보이면서 소위 '방송사고' 논란까지 빚었다. 

송영길 대표는 “선거 때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돼서 연기할 수 있는가”라며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라고 거듭 직격헀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연기도 뭘 알아야 한다. 대본만 외운다고 연기가 되질 않는다"라고 짚었다. 그는 "농익은 배우들의 연기실력은 깊은 인생의 경험에서 나온다. 연말 연기대상을 받는 연예인들을 보면 똑똑하고, 공감능력이 있고, 박학다식하고 호감도가 높다"며 "이에 반해 윤석열은 똑똑하지도 않고, 공감능력 제로이고, 검사일 말고는 아는게 없어 보인다"라고 직격했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말투, 태도, 쩍벌 등 비호감의 극치이기도 하다"며 "이런 분이 대본만 외워서 연기를 한들 그게 무슨 소용있겠나. 국민들만 우롱하는거지..."라고 거듭 직격했다. 그는 "김종인 선생이 최악의 실언을 한 셈이다. 윤석열 선대위는 종친 것"이라며 "책임을 물을거면 김종인 선생 이 분부터 잘라야겠다. 선대위 쇄신문제도 다 연기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페이스북에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 뭔가를 하긴 해야겠는데, 그 해법이 후보에게 ‘허수아비’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국민의힘 스스로가 윤석열 후보의 자질 부족을 고백했다"고 짚었다.

이수진 의원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한다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며 "후보의 기본적인 철학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토대로 나올 정책이 제대로 된 것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발표에 나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자 약 2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만을 보이면서 소위 '방송사고' 논란까지 빚었다. 사진=TV조선 방송영상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서 발표에 나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자 약 2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만을 보이면서 소위 '방송사고' 논란까지 빚었다. 사진=TV조선 방송영상

신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꼭두각시 인형에 기름칠 잘 해서 국가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 자리에 앉히겠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따져물었다.

신정훈 의원은 이같은 행위를 기업의 '분식회계(회계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향해 '자, 이제부터 우리가 분식회계로 당신들을 속일 테니 한번 속아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신정훈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가 재편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분식회계 사기극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며 "후보에게 문제가 있는데 선대위를 손 본다고 그 후보가 달라질 리가 없다. 몸이 뚱뚱한데 옷을 줄여 입힌다고 날씬해지지는 않는 것처럼"이라고 비유했다.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제 2의 박근혜를 만들려 하는가"라며 "후보를 조종해 자신의 영달을 추구해 온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기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원욱 의원은 "국힘의 관행이 이러하니, 도저히 주체라고 볼 수 없는 후보나 대통령을 조종하는 측근 정치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과거 박근혜를 조종했던 최순실(최서원)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의 사례를 들었다.

이원욱 의원은 "국힘에는 민주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스템이 없으니 지지율만 좀 높으면 아무나 데려다 후보를 만드는 정당"이라며 "익히 윤석열의 언어는 대통령 후보의 언어가 아니라 검사보스의 언어일 뿐인데도 그를 후보로 선택했다. 윤핵관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으니 측근정치는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가 (윤석열)후보 보고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바꿔서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 했다"고 밝히며 거센 파장을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가 (윤석열)후보 보고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바꿔서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 했다"고 밝히며 거센 파장을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제가 (윤석열)후보 보고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테니, 후보도 바꿔서 우리가 해달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 했다"고 밝히며 거센 파장을 불렀다.

이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양수 수석대변인의 전언을 통해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정작 김종인 위원장은 "누가 그러느냐"라며 펄쩍 뛰었다. 

이에 결국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종인 위원장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그렇게 전해 들었는데, 두 분 소통에 착오 있던 것으로 이해된다”며 정정하기까지 했다. 즉 선대위 인사들끼리도 전혀 소통이 되고 있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역대 대선을 보면서도 이런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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