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지고 스파크 일며 열차 멈춰"…아찔했던 KTX 사고
승객들 불안에 떨어…이식용 장기 이송위해 헬기 출동하기도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스파크가 일어나고 유리창도 깨져 대형 사고가 난 줄 알았어요."

아찔했던 상황을 5일 낮 충북 영동에서 탈선한 KTX-산천 제23 열차에 탑승했던 김모(29) 씨는 이같이 전했다.

당시에 KTX는 서울에서 부산역으로 가던 이 열차의 객차 1량(4호차)이 영동터널 부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열차로 떨어졌고, 이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게 느껴졌고 (열차의) 양옆 유리창이 깨졌다"며 "터널 벽면과 열차가 부딪쳤는지 스파크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초 뒤에 열차가 정차했고 승객들이 동요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303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가 멈춰서면서 승객들이 두려움에 떨자 승무원은 열차 내부 방송을 통해 사고 상황을 알리며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충북 영동 터널서 KTX 탈선…운행 중단5일 충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께 서울에서 동대구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사고는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깨진 KTX 열차 내부 모습. 2022.1.5  [독자 제공. ] 
충북 영동 터널서 KTX 탈선…운행 중단5일 충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께 서울에서 동대구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사고는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깨진 KTX 열차 내부 모습. 2022.1.5  [독자 제공. ] 

김씨는 "열차 유리창이 이중유리로 돼 있어서 다행이지 큰일 날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승객 7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사고 열차 승객들을 예비편성 열차로 옮겨 타도록 했다.

대전∼동대구 간을 운행하는 KTX 열차는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하고, 일부 열차는 운행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 사고로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충북도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됐다.'

충북 영동 터널서 KTX 철로 이탈5일 충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께 서울에서 동대구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사고는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2.1.5    [충북소방본부 제공. ] 
충북 영동 터널서 KTX 철로 이탈5일 충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께 서울에서 동대구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사고는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추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2.1.5    [충북소방본부 제공. ] 

탈선 사고의 여파로 비슷한 시각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다.

이 KTX 열차에는 이식용 장기(간)가 실려있었다.

장기를 이송하던 병원 관계자는 열차가 갑작스럽게 멈춰서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장기 이송을 위해 헬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헬기가 도착하기 전에 KTX 열차가 다시 운행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열차로도 장기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헬기가 복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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