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울산 현대는 '준우승 징크스' 위축말고 변수에 대처하는 경기 이어가야

[서울=뉴스프리존] 김병윤 스포츠전문기자= 2022년은 한국 축구에 11월 카타르 국제 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물론 7월 중국 동아시안컵(EAFF E-1), 그리고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등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한 한 해다. 이와 더불어 국내적으로도 프로축구(K리그1) 우승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이래저래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K리그1 우승을 독식하다시피 한 팀은 전북 현대(이하 전북)다. 전북은 2009년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시즌까지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이는 프로축구 39년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2022 시즌 역시 전북의 아성이 유지될 수 있을까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전북의 아성을 넘보는 팀은 다름 아닌 현대가 형제 울산 현대(이하 울산)다. 울산은 2019, 2020, 2021 시즌 전북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으며 K리그1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징크스 꼬리표를 다는데 그쳤다. 따라서 울산에게 2022 시즌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승이라는 숙제를 푸는 것이다.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울산 현대. 2022시즌 K리그 우승 간절한 울산에 박주영 선수가 입단,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사진제공=울산현대축구단)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울산 현대. 2022시즌 K리그 우승 간절한 울산에 박주영 선수가 입단,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사진제공=울산현대축구단)  

울산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하여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ACL) 우승에도 불구하고 사령탑을 김도훈(52.라이언시티세일러스) 감독에서 홍명보(53) 감독으로 교체하고, 선수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여 초호화 멤버를 구성 전북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울산은 결정적인 순간,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에게 발목이 잡히며 우승은 단지 꿈에 그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울산의 2022 시즌 우승 갈증은 그 어느 해 보다 더하고 간절하다.

따라서 울산은 2022 시즌을 대비하여 팀 핵심 자원이었던 홍철(32.대구 FC)과 윤빛가람(32.제주 Utd), 불투이스(31.수원 삼성) 이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박주영(37), 김영권(32) 여기에 일본 J리거에서 잔뼈가 굵은 아마노 준(31)까지 가세시켜 수비 라인 김기희(33), 설영우(24)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5) 측면 공격자원 이동준(25)과 이동경(25) , 그리고 베테랑 이청용(34) 골키퍼 조현우(31) 등 탄탄한 선발 스쿼드를 구성 2022 시즌 우승 야망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하지만 탄탄한 스쿼드 구성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해결사와 공수를 조율할 수 있는 테크니션 중앙 미드필더 부재의 약점을 안고 있어 울산의 2022 시즌 우승 전선 역시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우선 울산은 전북 이전에 복병 그룹인 대구FC, 포항, 제주 등에 매경기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또한 2021 시즌 승강에 성공한 김천 상무와 알토란 선수 영입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FC서울과의 대전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즉 울산은 2022 시즌 약팀에게는 확실히 승리를 챙기고, 강팀에게도 패하지 않는 경기로 리그를 소화하여야만 전북의 아성을 넘고 우승의 숙원을 풀 수 있다.

울산이 2022 시즌 우승으로 가는 길에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또 있다. 그것은 3시즌 동안 발목을 잡았던 기복 있는 경기력이다. 이는 전적으로 수비력 와해와 심리적 압박감과 무관치 않다. 급기야 이 같은 원인으로 인하여 울산은 전북의 우승 조력자 역할자로서 시즌에 마침표를 찍는데 그쳤다. 우승은 단지 노력과 팀 전력이 뒷받침된다고 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도 우승 조건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울산이 2022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보기 위해서는, 전북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자신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한 마음 가짐도 필요하다. 올해 K리그는 카타르 FIFA월드컵으로 다른 해와는 달리 2월 19일 킥오프 된다. 이는 예년과 비교하면 동계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시기여서 리그 초반 선수들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가능성이 커 한편으로 홍명보 감독의 전략도 울산의 우승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K리그는 카타르 FIFA월드컵 개최 전인 10월 말까지 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2022 시즌 K리그는 강행군 속에 대한축구협회장컵(FA컵)과 ACL(아시아챔스리그)까지도 소화해야 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분명 이는 타 팀보다 2022 시즌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게는 특별한 변수로 받아들여 지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홍명보 감독의 로테이션 선수 기용과 치밀한 경기 운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래저래 2022 시즌 K리그1 울산의 우승 성패는 변수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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