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경찰의 임장일지 분석 개요 /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범죄자가 숨긴 여죄를 캐내는 일이 가능해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연말 절도범 강모(58)씨를 검거한 후 추가 범죄 수사를 진행해 강씨가 입을 열지 않은 3건의 여죄를 신속히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관리원)과 협업해 개발한 AI 기반 임장일지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활용했다.

기존 수사는 100만건이 넘는 임장일지를 검토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여죄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과학수사에 도입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범죄사건의 현장을 기록한 ‘임장일지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동일범의 여죄 추적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수사관이 피의자 여죄 추적을 위해 범행 수법과 유사한 임장일지를 일일이 검토하던 일을 AI 기술의 빅데이터를 통해 신속히 찾아낼 수 있게 개선한 것이다.

이 기술은 임장일지에 포함된 장소·시간·범행 수법 등의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검색이 가능한 여죄 추적 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관리원은 여죄 추적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검증된 알고리즘뿐 아니라 구글의 신기술 Doc2Vec 등 총 4개의 알고리즘을 3개월간 수차례 시험했다.

이미 여죄가 밝혀진 임장일지로 반복적인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적중률 높은 분석기법을 찾아낸 것이다.

또 임장일지 분석에 적합하도록 동의어 약 1만건과 불용어 700여건 사전을 자체 개발하고 적중률 높은 품사와 설정값을 찾아내 여죄를 추적하는데 최적화시켰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관리원은 강력범죄 예방과 지역 안전정보 분석 등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경찰청과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 운영하고 있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과 범죄분석시스템에 이번 개발된 분석모델을 반영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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