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평균 보다 155%...초등학생도 38%
기후솔루션 보고서 '호흡기 및 암 발생으로 135명 사망' 예측
김현철 경남도의원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치 강화해야"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체내에 있는 1급 발암물질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 허용기준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부가 최근 공개한 '삼천포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 지역 성인들의 체내에는 1급 발암물질인 나프탈렌 농도가 전국 평균 2.42㎍/g보다 약 155% 가량 높은 6.18㎍/g이 검출됐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전국 평균인 2.49㎍/g보다 약 38% 높은 3.42㎍/g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포화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삼천포화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이들 주민들이 사는 마을은 삼천포 화력발전소로부터 500m 거리에 있어 발전소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를 비롯해 소음과 악취 등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와 기후변화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 보고서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배출한 대기오염 물질 등이 연간 985명의 우울증 환자를 발생시키고, 연간 135명이 호흡기 질환 및 암 발생 등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경상남도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을 통해 대기 질 개선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창원‧진주‧김해‧양산‧고성‧하동 6개 시‧군 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화력발전소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사천 지역은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의회 김현철(국민의힘, 사천2) 의원은 18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삼천포 화력발전소 인근 피해 주민을 위한 경남도의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유발언에서 “경남도가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배출 허용기준이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적극 건의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맑고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대기 질 환경 개선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면서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통해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질병이 발견될 경우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남도의 정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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