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강제노역' 인정못한다는 日에 서경덕 교수 "망언"
니가타 노동기준국 작성 공문서에 기록돼…"어이없는 역사 왜곡"

[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알려주는 지도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사도(佐渡)광산에서 있었던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망언을 남발했다"고 받아쳤다.

일본 사도광산 갱도
일본 사도광산 갱도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부(副)장관은 21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독자적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 측으로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한국 측에 강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태평양전쟁 중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다"며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에 반발한 것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다.

기하라 부장관은 "한국 내에서 사실에 반하는 보도가 다수 이뤄지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며 "일본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설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 교수는 22일 소셜미디어에서 "그야말로 역사를 왜곡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도 광산이 있는 일본 니가타(新潟)현이 작성한 공문서를 들이댔다.

니가타 노동기준국은 '귀국 조선인에 대한 미지급 임금 채무 등에 관한 조사에 관해'라는 문서에서 "1949년 2월 25일 1천140명에 대한 미지급 임금으로 23만1천59엔59전이 공탁됐다"고 기록으로 남겼다.

채무자는 '다이헤이(太平) 광업주식회사 사도광업소'이고, 공탁 기관은 '니가타 사법사무국 아이카와(相川) 출장소'였다.

서 교수는 "이러한 일본의 공문서가 남아 있음에도 한국에서 사실에 반하는 보도가 다수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2015년 군함도(端島·하시마)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을 상기시켰다.

당시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 많은 한국인 등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 아래서 강제로 노동한 사실이 있음을 인식한다"며 "해당 시설에 정보센터 등을 세워 희생자들을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유산위원회는 지난해 도쿄에 문을 연 정보센터를 현지 조사한 후 일본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강한 유감(strongly regret)"이라는 표현이 담긴 결정문을 채택했다.

서 교수는 "(일본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셈"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아무튼 우리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억지 주장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 사도광산과 하시마 탄광 등의 강제노역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며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말했다.

中 포털 바이두 "이봉창은 조선족" 왜곡…서경덕 "계속 항의할 것"

앞서,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에 이어 이봉창 의사를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해 논란이다.

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바이두' 측에 조선족 표기 관련 항의 메일을 보내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이봉창 의사의 국적은 '조선(朝鮮)',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국적으로 표기한 '조선(朝鮮)'을 클릭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소개하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서 교수는 "8일 이봉창 의사 의거 90주년을 맞아 이 의사에 대한 바이두의 왜곡을 바로잡고자 항의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봉창 의사 관련 다국어 영상과 카드뉴스 등을 기획 중"이라며 "중국어 편이 완성되면 바이두 측에 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지난달에도 시인 윤동주의 국적과 민족을 왜곡한 바이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 운동가들의 소개를 바이두가 올바르게 고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갓'이 中서 유래?…서경덕 "무식한 발언"

한편, 최근 한 중국 배우가 SNS에 올린 '갓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란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또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배우 우시쩌는 본인의 웨이보 계정에 "갓은 중국에서 기원해 다른 나라로 전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현재 우시쩌는 '일평빙심재옥호'라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데, 극 중 갓을 쓴 그를 향해 중국 누리꾼들이 '이건 한국 전통모자 아니냐'고 지적하자 반론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갓이 유명해지니 우시쩌가 부러웠나보다"라며 "아무리 그래도 이런 왜곡 발언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무식한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전통 복식인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성이 머리에 쓰던 모자로 신분, 계급, 격식, 예의를 상징한다"며 "한복에 이어 갓까지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고, 김치, 삼계탕, 아리랑까지도 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BBC 등 세계적인 외신에서 비판 기사를 게재했는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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