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여자축구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의 발전 방안 정책 구현 돼야

[서울=뉴스프리존] 김병윤 스포츠전문기자 = 2022' 인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비록 중국에 통한의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1991 일본 AFC 여자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한 이후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며,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자 축구의 이 같은 쾌거는 가뜩이나 침체를 넘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여자 축구에게 또다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하지만 현재의 여자축구 현실을 직시할 때 아직 갈 길은 멀다. 2022년 대한축구협회(이하 KFA) 여자축구 등록팀은 U-12 18개, U-15 17개, U-18 15개, 대학 10개, WK 11개 등 총 71개 팀에 불과하다. 이는 2000년대 활성화에 의한 인프라 구축의 황금기를 맞으며, 2010년대 전·후로 2008' 뉴질랜드 U-17세 이하 여자 FIFA월드컵 8강, 2009'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0' 독일 U-20세 이하 여자 FIFA월드컵 3위, 트리니다드 토바고 U-17세 이하 여자 FIFA월드컵 한국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 성적을 거뒀던 여자 축구로서는 실로 초라한 현실이다.

여자 축구는 2017년을 전·후로 최상의 레벨인 실업팀과 대학팀이 잇달아 해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초래되어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여자 축구가 안고있는 재정적 문제점과 더불어 현실적 활성화 방안 등이 파악됐음에도 뾰족한 해법을 강구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등록팀과 선수 수는 급격히 줄어들며, 아직까지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가 아닌 불안정한 항아리 형태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아시안컵에서 여자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그 의미성과 가치성이 높아 여자축구는 치밀한 계획이 뒷받침되는 발전 방안 정책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의 실행 책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KFA와 여자축구를 관장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연맹(이하 KWFF)에 있다. 이에 KFA는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여자축구 전담 태스크포스(여자축구 활성화 PJ)' 조직과 KWFF는 개선과 변화에 의한 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실행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승전, 중국전에서선제골 넣고 환호하는 최유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결승전, 중국전에서선제골 넣고 환호하는 최유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실 그동안 여자축구에 발전 방안 우선 정책은 대표팀 운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여자축구는 1980, 1990년대 출생 '황금세대'들로 기대 이상의 과분한 국제대회 성과를 거뒀다. 이는 실로 세계 여자축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이 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만한 현실적인 정책이 실행되고 있지 않아, 여자 축구는 적은 등록 팀수와 더불어 선수 역시도 약 1,500여 명에 불과한 위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자축구가 다시 한번 개선과 변화의 발전 방안 정책 실행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자 축구 뿌리인 U-12, U-15, U-18 팀 육성에 적극이어야만 한다. 물론 이의 정책 구현을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다름 아닌 한국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유교사상으로서, 결국 이로 인하여 여자로서 전문 축구 선수로 입문하는데 정서상 많은 제약이 뒤따라, 정상적인 학원 및 클럽 팀 창단과 같은 실질적인 활성화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은 얼마든지 있다. 그 방법은 U-12, U-15, U-18 연령대 학생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1교 1기 축구 지정 지원 확대다. 이는 궁극적으로 여자축구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의 기반 마련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두된다. 아울러 U-12, U-15, U-18세 방과 후 체육활동 여학생 참여 확대도 활성화와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의 좋은 정책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KFA와 KWFF이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어서 교육부를 비롯한 각 시·도 교육계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이 요망된다. 한편으로 각 시·도 축구협회 주최 U-12, U-15세 학교대항 축구대회 개최(8vs8, 남.녀 비율 4vs4) 개최와 WK팀 여자 유스 클럽 및 축구교실 운영, 그리고 여자 생활축구 U-12, U-15, U-18세 참여 (다문화 가정 자녀 포함) 유도 방안도 바람직한 정책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과 K리그 선수 입장식 여자 유소년 참여 확대와 더불어, 여자 유·청소년 식전·하프타임 이벤트 행사 확대 또한 활성화와 함께 인프라 구축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정책(U-12, U-15세 여자 무료입장 포함)으로 받아들여 진다.

여자 축구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바로 '여자가 무슨 축구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것이다. 그 관념을 깰 수 있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관심이다. 이에 여자 FIFA월드컵, U-20세 이하 FIFA월드컵, U-17세 이하 FIFA월드컵 등을 개최하는 것도 관심이란 측면에서 볼 때 시급한 추진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연령별 여자 FIFA월드컵 개최에 타당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 선수 구성은 김정미(38.인천현대제철), 조소현(34.토트넘 홋스퍼), 심서연(33.세종스포츠토토), 임선주(32), 김혜리(32.인천현대제철), 지소연(31.첼시 FC), 이영주(30.마드리드 CFF) 등 30세 이상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이 2023'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여자 FIFA월드컵 이후에도 여자축구를 책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KFA와 KWFF은 그 어느때 보다 발전방안 정책 실현의 간절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영광에 갇힌 채 여자 축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어렵다. 사실 그동안 여자 축구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발전 방안 정책만을 남발하며 겉돌기만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를 벗어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표방하는 발전 방안 정책은 물론 의지조차 의심받는 상황을 초래하며 급기야 여자 축구는 존폐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

분명 여자축구의 이번 2022' 인도 AFC아시안컵 성과는 지난 시간 동안 여자축구가 구축해 놓은 믿음과 신뢰의 연장선상이다. 따라서 이 성과가 과거와 같이 단지 기쁨과 자부심으로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명제가 있다. 이에  KFA와 KWFF에게 주어진 여자축구 발전 방안 정책 구현은 임무와 책임이 아니라 곧 권리이며, 사명이라는 사실을 통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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