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건강회복 위해 술 마셨나", 국힘 "尹 건강 문제 없고, 컨디션 고려한다는 것이 와전된 듯"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오는 8일 진행 예정이었던 4자 TV토론회를 연기하자고 한 이유중 하나로 '건강상의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협상 당일 술자리에 참석해 '소맥'을 여러 잔 마셨다는 보도가 나오며 구설수가 일고 있다. 즉 TV토론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7일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제주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 자리에 나타나 약 1시간 정도 머물렀고,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여러 잔 마셨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의 제주 일정을 동행한 기자들이 한 횟집의 3개 방에 흩어져 식사 중이었는데, 윤석열 후보가 이곳을 찾아 각 방을 돌았고 방별로 술을 2~3잔씩 마시면서 총 6~9잔을 마셨다는 것이다.

평소 애주가로 유명한 윤석열 후보는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줄곧 정치인들과 술자리를 가지곤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언론에 "윤석열 후보가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선거 기간 중에는 '금주'에 들어갔다고 알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소 애주가로 유명한 윤석열 후보는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줄곧 정치인들과 술자리를 가지곤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언론에 "윤석열 후보가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선거 기간 중에는 '금주'에 들어갔다고 알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소 애주가로 유명한 윤석열 후보는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줄곧 술자리를 가지곤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언론에 "윤석열 후보가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선거 기간 중에는 '금주'에 들어갔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또 술을 마신 셈이다.

한국기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4자 TV토론회에 대해 윤석열 후보의 건강, 그리고 주최인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은 종편 'JTBC'의 편향성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이번 주말 제주·광주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한데다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삼는 것도 과연 납득될지 의문이라, 그저 TV토론회를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질타가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금주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후보가 술을 다시 마셨다는 보도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건강을 위하여 술을 마신다? 건강 때문에 TV토론이 깨졌다면 건강회복을 위하여 술을 마셨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청래 의원은 "아니면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건강 핑계대고 TV토론을 깼다는 것인가?"라고도 물었다. 즉 TV토론회 회피를 위해 건강 핑계를 댄 것이 아니냐는 물음인 것이다.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언론에 "윤석열 후보가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선거 기간 중에는 '금주'에 들어갔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또 술을 마신 셈이다. 사진=중앙일보 다음 뉴스
윤석열 후보 측 인사는 언론에 "윤석열 후보가 술도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선거 기간 중에는 '금주'에 들어갔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또 술을 마신 셈이다. 사진=중앙일보 다음 뉴스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건강 때문에 토론 못한다더니, 그 안 좋은 건강으로 소맥은 잘 말아드셨다고 한다"며 "윤석열 후보의 이러한 근본없는 태도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라고 물었다.

신정훈 의원은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토론에서 입을 열수록 드러날 것이 뻔한 무지와 무능을 감추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무속에 집착하는 사람답게 손 없는 날을 토론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지 모른다"라고 짚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의 '무속 의존 논란'이 짙어진 이후 '손 없는 날'이 줄곧 SNS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해당 날짜는 이달 9일과 10일이다. 

신정훈 의원은 "중요한 문제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고 국민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태도와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사소한 것에서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법"이라고 직격했다. 

신정훈 의원은 또 "최근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비리에 깊숙히 연관되어 있음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곽상도도 구속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리할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라고 짚기도 했다. 

오는 8일 대선후보 4자간 토론회가 진행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의 잇따른 요구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지난 3일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4자토론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8일 대선후보 4자간 토론회가 진행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의 잇따른 요구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지난 3일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4자 토론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윤석열 후보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는) 상당히 건강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일정이 많아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그렇기에 컨디션 등을 챙겨서 해야지 너무 빡빡하게 할 순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에 참여한 황상무 선대본부 공보특보도 '오마이뉴스'에 “(협상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기침을 좀 하니 가라앉은 다음에 하자고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한국기자협회가) ‘국민의힘이 건강상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밝힌 건 음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상무 공보특보는 페이스북에 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에 성일종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추천을 기자협회에서 했었기 때문에 편향성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던 것인데, 결국 (기자협회에서) 추천을 취소했다"며 "기자협회장에게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제가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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