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미 입수해 수사까지 마친 자료", 열린공감TV "이들에겐 참 '우연'이 많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25일 돌연 공개한 고속도로에 버러져 있었다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는 이미 검찰이 지난해 입수해 수사까지 마친 자료로 드러났다. 원희룡 본부장의 공개 직후부터 제기되는 의문점과 우연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결국 원희룡 본부장의 '호들갑'으로 확인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원희룡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개의 문건은 수사팀이 작년에 압수했고, 그중 공소사실 관련 2건은 재판의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즉 이미 검찰이 수사를 마친 자료이며, 새로운 내용도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25일 공개한 '대장동 문건 보따리' 발견 장소, 원희룡 본부장은 문제의 보따리가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25일 공개한 '대장동 문건 보따리' 발견 장소, 원희룡 본부장은 문제의 보따리가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원희룡 본부장과 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에 버려진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며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소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희룡 본부장은 문건 속에서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원희룡 본부장은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정민용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 받았다는 보고서"라며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천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17년 6월 12일 당시 이재명 시장이 결재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공개했다.

원희룡 본부장이 공개한 노란색 '서류철'에는 2014년도라고 적혀 있다. 2014년도 서류철에 왜 2016~2017년 서류가 끼여 있는지 굉장히 '우연'이다. 왜 문제의 문건 보따리가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발견했는지, 또 비밀 문건이라면서 파쇄·소각시키지 않고 왜 고속도로에 버렸는지 등 우연이 수없이 겹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본부장이 공개한 노란색 '서류철'에는 2014년도라고 적혀 있다. 2014년도 서류철에 왜 2016~2017년 서류가 끼여 있는지 굉장히 '우연'이다. 왜 문제의 문건 보따리가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발견했는지, 또 비밀 문건이라면서 파쇄·소각시키지 않고 왜 고속도로에 버렸는지 등 우연이 수없이 겹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원희룡 본부장이 공개한 노란색 '서류철'에는 2014년도라고 적혀 있다. 2014년도 서류철에 왜 2016~2017년 서류가 끼여 있는지 굉장히 '우연'이다. 왜 문제의 문건 보따리가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발견됐는지, 또 비밀 문건이라면서 파쇄·소각시키지 않고 왜 고속도로에 버렸는지, 또 문건 보따리가 어떻게 국민의힘으로 공교롭게 전달됐는지 기막힌 '우연'들이 계속 겹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탐사전문매체 '열린공감TV'에선 이날 SNS 글을 통해 "정민용 기획팀장은 박영수 전 특검 로펌에서 일했던 박영수 전 특검 로펌 소속 조모 변호사와(천화동인 6호 대표) 정영학 회계사 등과 박영수 전 특검 로펌 사무실에 모여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던 인물"이라며 "이러한 내용에 대해 당시 윤석열 검찰은 포착하고 있었음에도 덮었다"고 지적했다.

'열린공감TV'는 "이들은 대장동 ’설계‘를 통해 정민용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팀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원들이 어디서 어떤일을 도모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해당 문건들 중 이재명 시장의 결재가 있더라도 그가 자신 스스로에게 돈을 빼돌리거나 착복하는 것에 사인했을리 만무한데도 마치 무엇인가 대단한 제2의 '논두렁 시계'가 발견된 것 마냥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갈했다. '열린공감TV'는 "이들에겐 참 '우연'이 많다"며 이같이 정리했다.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친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열린공감TV'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친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열린공감TV'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사진=열린공감TV 방송화면

"우연히 박영수 특검의 로펌 출신 정민용이 대장동 개발실무팀장으로 입사했고, 우연히 박영수 특검의 깐부인 윤석열 당시 검찰이 해당 사실을 알고도 모른체 했으며, 우연히 정민용의 서류 보따리가 고속도로 출구 부근에 버려졌고, 우연히 그 서류를 익명의 제보자가 입수하여 국민의힘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대장동 게이트' 핵심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친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열린공감TV'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 '온 우주의 기운이 몰린 것'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 또다시 기막힌 우연들이 여러 개나 연이어 겹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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