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디어에 공정 선거보도 촉구하고 호소하는 '헛짓거리' 그만하자"
"(사적 소유 언론) 중세시기 말 토지 귀족과 비슷한 특권계급"

[정현숙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적 소유 언론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이익집단이다. 사회적 공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주가 절대적인 조중동을 겨냥한 기울어진 언론 지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3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한 유 전 이사장은 본방송이 끝나고 이어진 '유튜브 100분 토론'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제는 올드미디어에 매달려 공정선거보도 촉구하며 애걸복걸하고 호소하는 헛짓거리를 그만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진행자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선거 시기 유권자와 정치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미디어”라면서 “지금의 언론구조나 미디어구조가 선거시기 민주적 기능을 하는데 있어 충분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한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카메라 앵글, 자막처리까지 방송뉴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건 뭐 정치를 하네, 편들기 정치를 하네 이런 지적이 너무 많다”면서 “이렇게 가면 언론 자체도 편 가르기 현상에 휩쓸려서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적대적이고 악의를 갖고있는 언론이어도, 언론은 첫 번째 유권자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언론을 직접 통제하거나 언론에 적대감을 표출하는 부분은 민주주의의 기본 시스템에 대한 자기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우리 언론은 90대10의 비율로 친윤이라고 본다”라며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했고 '100분 토론' 진행할 때 언론개혁 시리즈도 했다. 결론은 소용없다, 안된다, 거기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잘랐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제외하고 민간자본 주식회사 형태로 조직되어 있는 언론은 사적 소유 형태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공적 역할을 인정하는데 소유 형태는 사적 소유다. 이윤추구가 목적이다”라면서 “지금 우리 민영언론, 사적 소유 언론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이익집단이다. 사회적 공기가 아니다. 그렇게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그는 “그냥 저것은 저 회사를 소유한 사람들과 거기에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자기들을 위해 운영하는 기업"이라면서 "부가적으로 조금 이윤추구에 도움이 될 때는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세시기 말 토지 귀족과 비슷한 특권계급”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왜 언론이 이러지 저러지 이런 생각해봤자 나만 괴롭다. 토지 귀족들은 원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라면서 “우리 사회 가장 거대한 낡은 기득권 세력 중 하나가 언론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중세 토지귀족을 교화하려고 해봐야 소용 없다. 결국 권력 관계기 때문”이라면서 “기술변화가 이 문제를 해결할 거다. 뉴미디어로 우리가 해나갈 수 있다. 이제는 올드미디어에 매달려 공정선거보도 촉구하며 애걸복걸하고 호소하는 헛짓거리를 그만하자. 우리가 각자의 미디어를 만들자. 스티브 잡스 선생 덕분에 가능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집권할 경우 "북한에 대해선 '까불지 마'라며 말 폭탄을 주고받을 것이고, 일본하고는 위안부 합의를 되살릴 것"이라고 조롱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집권할 경우 "북한에 대해선 '까불지 마'라며 말 폭탄을 주고받을 것이고, 일본하고는 위안부 합의를 되살릴 것"이라고 조롱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100분 토론 본방송 마지막 순서로 ‘유권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 후보 아니면 윤 후보가 당선될 텐데, 어느 분이 당선되어도 ‘나의 대통령’으로 받아들여야지 하고 애쓰고 있다. 그래도 ‘이재명이 더 낫지 않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후보가 언론에서 괴물로 묘사됐던 적이 있다. 진짜 어렵게 살아와서 어려운 사람들 처지를 잘 안다. 저는 그런 점이 좋다”라며 “그리고 일을 잘 해요. 무슨 사위나 남편 고르는 거 아니지 않냐. 일할 사람 찾는 건데.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래서 힘든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나 따뜻한 마음이 있고. 마음먹은 일을 요령 있게 해내는는 일 잘 하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가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 두 가지가 좋아서 마음이 쓰이고 이런 토론도 나와서 말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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