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제주로 내려와 작업... 9일~ 4월 3일 갤러리가이아 개인전
" 제주숲 나무 색과 모양의 사계절 변화, 육지보다 더욱 강렬 "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풍부한 색채와 공간감 있는 중첩된 선으로 깊이감 있는 작품을 선보여온 김진숙 작가가 제주의 빛과 바람, 시간이 담겨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오는 9일~ 4월 3일 25일간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린다.

선들의 중첩으로  숲의 깊은 공간감을 그려내고 있는 김진숙 작가
선들의 중첩으로 숲의 깊은 공간감을 그려내고 있는 김진숙 작가

작가는 6년전 제주에 내려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빌딩 숲을 계속 그려오다, 제주에 온 후 곶자왈 숲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보여줬던 숲 보다 더 깊은 숲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는 1100고지에 사는 붉은 잎자루를 갖은 ‘굴거리 나무’와 생명력 넘치는 모양을 갖은 ‘덩굴나무들’ 을 만났다. 겨울에도 파란 제주 숲에선 사계절 동안 변해가는 나무 색과 모양의 변화가 더 강렬하다. 도시보다 더 빛나는 제주의 태양빛이 고스란히 곶자왈 숲 깊숙한 곳까지 뻗는다. 그 빛은 나무의 잎을 붙들고 있는 잎자루와 가지들의 붉은 빛깔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그의 발걸음이 깊은 숲속으로 자꾸만 이끌리는 이유다.

“천년의 시간이 쌓인 곶지왈 핑크빛 땅에선 형광의 빛깔을 발산하는 뻗어가는 덩굴의 새 뿌리와 고목에 핀 이끼, 그리고 낮은 숲을 이루는 고사리의 레이스 무늬가 어우러진다. 숲을 계속 걸으며 만난 다양한 색을 품은 풀과 나무의 ‘선들의 중첩’ 을 표현하였다. 제주의 태양 빛과 바람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숲속 선들의 중첩이다.”

 그가 숲을 걷고 그리는 것은 삶의 시선이 경계에 이르게 하는 방편이다.

“숲은 그 숲을 구성하는 개별성들의 합을 넘어서는 잉여를, 풍요를 보여준다. 숲은 잉여의 향락을 낳는다. 숲은 충만하고 어둡고 깊다. 숲이 지니는 깊은 어둠은 시를 낳고, 음악을 낳고, 그림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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