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아닌 후보가 사라진 것, 지지층 설득·승복되는 과정 거치지 않아" "安이 '尹 지지한다'고 해도, 시간 짧아 설득 안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예정이었던 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오는 표가 많다"라고 예측했다. 즉 대선을 6일, 사전투표는 불과 하루를 남기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돌연 사퇴로 이뤄진 '후보 단일화'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도리어 '역풍'을 맞을 거라는 분석인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4일 밤 공개된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저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비슷하게 갈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예정이었던 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오는 표가 많다"라고 예측했다. 즉 대선 6일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돌연 사퇴로 이뤄진 '후보 단일화'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도리어 '역풍'을 맞을 거라는 분석인 것이다. 사진=딴지방송국 유튜브 영상 중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예정이었던 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넘어오는 표가 많다"라고 예측했다. 즉 대선 6일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돌연 사퇴로 이뤄진 '후보 단일화'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도리어 '역풍'을 맞을 거라는 분석인 것이다. 사진=딴지방송국 유튜브 영상 중

김어준 총수는 "왜냐면, 단일화라고 물었을 때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단일화는 어떤 룰 안에서 서로 경쟁하고 그런 가운데 설득되고 승복되는 과정을 전제한 가상의 질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뚝 사퇴해 버렸다. 전제가 다르다"고 짚었다.

김어준 총수는 "우선 정권교체에 설득된 표는 이미 윤석열에게 가 있다"며 "안철수에게 투표 예정이었던 표 중에 이번 사퇴로 '자,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윤석열로 되돌아가야지' 이 표는 매우 적다. 그 표는 진작에 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윤석열 후보 측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있어서다.

김어준 총수는 "이 안철수 예정 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윤석열, 아 무식해서 안돼. 도저히 안 되겠어'(라는 심리)"라며 "그럼 남는 옵션, '이재명이냐, 안철수냐'인데 둘 다 안 무식하다. 한쪽은 유능한 행정가, 한쪽은 공부한 전문가다. 그 사이에서 전문가를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짚었다.

김어준 총수는 "그런데 이들이 다시 선택 앞에 서게 된 것"이라며 "무식한 후보와 유능한 후보 사이다. 이 선택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건 이재명이다. 플러스가 있다"며 "이게 단일화가 아니다. 후보가 사라진 거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지지층이 설득되고 승복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김어준 총수는 "안철수 후보가 단상 위에 올라가서 '나는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쳐도 설득이 안 된다"라며 "너무 시간이 짧아서다. 그 말 들으면 보기 싫고 더 화난다. (안철수 후보가)바로 직전까지 윤석열 안된다고 했으니까 달랠 수단이 없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총수는 "안철수 후보가 단상 위에 올라가서 '나는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쳐도 설득이 안 된다"라며 "너무 시간이 짧아서다. 그 말 들으면 보기 싫고 더 화난다. (안철수 후보가)바로 직전까지 윤석열 안된다고 했으니까 달랠 수단이 없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총수는 "(안철수 후보)자기 혼자 그냥 사퇴한 것이다. '나(안철수 후보 지지층)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괘씸해'"라며 "이 괘씸한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혼내주고 싶은 사람(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혼내줄 도구를 찾는데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단일화였다면 오지 않았을 정서적 응징표가 추가로 온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총수는 "전 이쪽에 투표 욕구가 더 강하다고 본다"며 "'혼구녕을 내주고 싶다'는 무서운 표다. '아우 불쌍해죽겠어'라는 동정표와 응징표는 정서적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서적 반응은)시간이 지나면 약해지지만, 그런데 하필 (사전투표)하루 전이다. 응징하고자 하는 마음을 달랠 시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어준 총수는 "그러면 (윤석열 후보 측은)대세론으로 몰아가야 하는데 대세론으로 몰고 가기엔 공표 금지기간이라 여론조사가 없다"며 "그러면 공동유세라도 해야 하는데 하루 전이다. 안철수 후보가 단상 위에 올라가서 '나는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쳐도 설득이 안 된다"라고 짚었다.

김어준 총수는 설득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너무 시간이 짧아서"라며 "그 말 들으면 보기 싫고 더 화난다. (안철수 후보가)바로 직전까지 윤석열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달랠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 응징표가 가장 많이 나올 층은 젊은 세대다. 사전투표율은 젊은 세대가 높기 때문"이라며 "사전투표를 하러 가면 사전투표용지는 도착하면 인쇄하기 때문에 '안철수 사퇴'라고 표시가 되지만 본투표에는 이미 인쇄가 돼서 안철수 사퇴표시가 안 된다"며 디테일한 부분을 짚었다. 

김어준 총수는 "혼내주고 싶은 사람(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혼내줄 도구를 찾는데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단일화였다면 오지 않았을 정서적 응징표가 추가로 온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총수는 "혼내주고 싶은 사람(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혼내줄 도구를 찾는데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단일화였다면 오지 않았을 정서적 응징표가 추가로 온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총수는 "이 응징표가 많을 사전투표에서는 이재명을 도구로 응징할 수밖에 없다. 이게 숨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즉 오는 9일 본투표에선 안철수 후보 칸에 '사퇴' 표시가 없는 만큼, 그 곳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응징할 수도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응징표'를 보낼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 사전투표율은 17.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은 26.06%였고 지난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였는데, 토요일인 5일 사전투표까지 합치면 종전 기록은 무난히 경신하고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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