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선거는 먼저 고개 쳐들만 진다' 인용되는 박지원의 명언, "님들은 고개를 쳐들고 고성방가하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 중, 돌연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8%p 이상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고만장하게 샴페인 터뜨려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사전투표 이틀째였던 5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블랙아웃(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에 들어가기 전,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서 6~8%p 차이의 조사들이 이제 나오고 있다"며 "그것보다는 좀 더 결과치가 벌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식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 중, 돌연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8%p 이상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식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 중, 돌연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8%p 이상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식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호남에서 윤석열 30% 득표'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호남에서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반응 이거는 저희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게 이제 장년층으로 조금씩 전파되는 분위기"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 자신감의 근거로 ARS 여론조사를 들었다. 

ARS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절반 이하로 낮은 편이며, 정치 저관여층보다는 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아 투표율이 높은 대선에선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같은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골프와 선거는 먼저 고개 쳐드는 쪽이 진다는 진리가 있거늘..."이라며 "투표 중에 고개 먼저 쳐들고 기고만장하게 샴페인 터트려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받았다.

정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골프와 선거는 먼저 고개 쳐들면 진다'는 말은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줄곧 해온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즉 선거에서 아무리 유리하더라도, 선거 기간 중 오만하거나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단일화에 역풍이 불고 있거늘...현장의 분노한 민심도 모르고 엉뚱한 얘기해줘서 감사"하다고 이준석 대표에게 화답했다. 그는 특히 "그리고 20~30 역결집해줘서 정말 감솨!"라며 "전국 유세 다녀보니까 이준석 때문에 이재명 찍겠다는 젊은층 많아요. 땡큐!"라고도 거듭 화답했다. 

정청래 의원은 "님들은 고개를 쳐들고 고성방가하라!"라며 "우리는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국민들께 다가가리라!"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은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누가 더 일을 잘 할까요?"라며 물으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6일 서울 성북·강북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절박재명 그간 날조에 속아서 미안합니다'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6일 서울 성북·강북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절박재명 그간 날조에 속아서 미안합니다'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이처럼 윤석열 후보의 오차범위밖 낙승을 주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미약해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차범위 안인 1.5~4%p차 이재명 후보의 우세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6일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심지어 어디가서 (윤석열 후보가)10~11%p 차이로 이긴다고 말했다는데, 객관적 수치를 말할 땐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여론조사 기간 지표 발표나 사전투표장에서 여러 현황 볼 떄 어떻게 10%p 이긴다고 말하는지 좀 어이 없었다"고 일갈했다.

우상호 의원은 "선대위 내에서 팽팽히 갈린다. 저는 1.5%p, 김영진 의원은 3.9%p (이재명 후보 우세라는 식으로)"라며 자신의 감을 밝혔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아주 근소한 차이, 2~3% 안쪽으로 저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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