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시·경기도·경제·미래’ 홍보, 尹은 '민주당·자기들·정부·정권’ 비난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20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남겨놓은 8일,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유세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즉 자신의 이름 '윤석열'이 아닌 상대 후보 이름인 '이재명'을 더 많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즉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상대방 후보와 정당을 '비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포지티브 선거 대 네거티브 선거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유세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상대방 후보와 정당을 '비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유세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상대방 후보와 정당을 '비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8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광일 CBS 기자는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2월 15일부터 2주간 두 사람이 유세현장에서 쏟아낸 말을 합하니까 10만 단어 정도가 되더라"며 "이걸 다 모아다가 형태소 단위로 끊어서 컴퓨터에 입력했다. 텍스트 데이터 전문 분석업체랑 같이 살핀 결과를 전해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광일 기자는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이 가장 많이 외친 이름이 겹쳤다"라며 "다름 아닌 '이재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 이름을 557차례나 말했다. ‘국민’, ‘경제’, 이런 단어들보다 더 많이 외친 게 ‘이재명’이었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98차례, 윤석열 본인의 이름보다도 두 배 이상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광일 기자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이름보다 더 언급한 '이재명'을 어떤 단어와 묶어서 썼는지에 대해선 "'민주당’, ‘민주당 주역들’, ‘민주당 자기들’, ‘민주당 세력들’. 이런 단어랑 같이 썼다"라며 "민주당 세력들, 이런 프레임에 이재명 후보를 가두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김광일 기자는 "반면에 (윤석열 후보 입에서)문재인 대통령 이름은 거의 안 나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한 40%대를 유지하고 있고, 윤석열 후보 본인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직접 임명됐던 인사라는 점에서 딜레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 ‘경기도’ '경제’ ‘미래’ ‘정치’ ‘세상’ 이런 단어들을 연설에서 많이 언급했다. 자신이 그동안 해온 정책·성과를 알리는 것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고, 할 것이다'라는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며, '유능 vs 무능' 프레임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 ‘경기도’ '경제’ ‘미래’ ‘정치’ ‘세상’ 이런 단어들을 연설에서 많이 언급했다. 자신이 그동안 해온 정책·성과를 알리는 것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고, 할 것이다'라는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며, '유능 vs 무능' 프레임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일 기자는 또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이름을 557차례나 언급하면서 어떤 단어와 묶어 썼는지에 대해선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장’, ‘도지사’ 등이라고 밝혔다. 즉 '민주당'을 잘 언급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김광일 기자는 "대신 (이재명 후보)본인의 자치단체장 시절 성과를 부각해서 인물 경쟁력은 내가 더 낫다는 걸 강조하려는 모습이었다"라고 해석했다.

김광일 기자는 "이재명 후보의 통계가 특히 의미가 있는 게 분석시점에는 이재명 후보가 거의 즉흥연설을 했다"며 "최근에 유세할 때는 스크립트에 나와 있는 거 미리 적어놓은 거 읽고 정제된 말을 했는데 그 일주일 전만 해도 그냥 말을 했다. 이걸 보면 선대위 차원의 전략이 깊게 깔려있다기보다는 가감 없는 속마음을 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또 양 후보 간 강조한 '주제'별 키워드도 많은 차이가 났다. 김광일 기자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경제’, ‘미래’, ‘정치’, ‘세상’ 이런 단어들이 상위권에 랭크가 됐다"며 "정권교체론, 회고적 투표를 벗어나서 미래상을 제시하고 인물론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광일 기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 ‘정부’, ‘정권’, ‘나라’, ‘부패’, ‘상식’ 이런 단어들이 많이 보였다"라며 "특별히 ‘자기들’이라는 단어가 8위로 178차례나 쓰였고 ‘민주당 자기들’ 이렇게 쓰였다. 문재인 정부랑 이재명 후보를 한 묶음으로 엮어서 심판하겠다는 정권교체론 취지"라고 해석했다.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민주당 주역들’ ‘민주당 자기들’ ‘민주당 세력들' ‘정권’, ‘나라’, ‘부패’ 등의 단어를 연설에서 많이 언급했다. 자신을 홍보하는 대신 상대방 후보·정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데 연일 치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민주당 주역들’ ‘민주당 자기들’ ‘민주당 세력들' ‘정권’, ‘나라’, ‘부패’ 등의 단어를 연설에서 많이 언급했다. 자신을 홍보하는 대신 '정권교체론'에만 기대 상대방 후보·정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데 연일 치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그동안 해온 정책·성과를 알리는 것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고, 할 것이다'라는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며, '유능 vs 무능' 프레임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자신을 홍보하는 대신 '정권교체론'에만 기대 상대방 후보·정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데 연일 치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 후보는 특히 시대착오적 '색깔론'에 이어 국민의힘에서 줄곧 써먹고 있는 '베네수엘라행'과 같은 가짜뉴스까지 연설에서 퍼뜨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