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눈을 사로잡아라"…초방빅 판세 속 개표방송 경쟁도 접전
자체분석·패널진단…드론 영상에 화려한 그래픽·첨단기술 총동원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의 개표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초반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라 최종 결과의 윤곽은 10일 새벽이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0분부터 시작된 개표는 오후 10시 45분 현재 10.02% 진행됐다.

이 후보가 50.04%의 득표율로 윤 후보(46.76%)에 3.28%포인트 차이로 앞서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1.92%,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0.75% 순이다.

앞서 오후 10시께 개표율이 3.17%이던 시점에는 이 후보가 52.34%, 윤 후보가 44.57%로 양자 간 격차가 7.77%포인트였다.

오후 10시 20분께 개표율 5.02% 시점에는 이 후보가 51.21%, 윤 후보가 45.66%를 기록했다. 격차는 5.55%포인트였다.

대선 개표는 봉투가 없는 투표지(관내 투표)와 봉투가 있는 투표지로 분류해 진행된다.

봉투가 없는 투표지는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순서로 진행된다.

회송용 봉투를 개봉해 투표지를 꺼내야 하는 관외 사전투표와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의 개표는 별도 구역에서 진행된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구조사에 잡히지 않은 사전투표 및 본투표 당일 확진·격리자 투표 결과 등이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36.9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호남 지역의 높은 사전투표율 등을 근거로 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최종투표율이 77.1%로 잠정 집계됐다.지난 2017년 19대 대선 최종투표율(77.2%)보다는 오히려 0.1%포인트 낮았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최종투표율이 77.1%로 잠정 집계됐다.지난 2017년 19대 대선 최종투표율(77.2%)보다는 오히려 0.1%포인트 낮았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방송사들은 개표방송에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BS와 MBC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벽을 배경으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내용 등을 큰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시원한 화면 구성을 앞세웠고, SBS는 후보들의 합성 사진을 활용한 그래픽으로 재미를 강조했다.

초박빙 판세에서 독자적으로 출구조사를 한 JTBC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 KBS·MBC '판세 분석 집중'…SBS '화려한 그래픽'
KBS 1TV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메인 스튜디오에 설치된 24m 크기 초대형 LED 벽과 98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다양한 그래픽 자료를 보여줬고,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전원책 변호사 등 패널들의 진단을 통해 초박빙 경합 판세의 의미를 짚었다.

오후 9시 정각 시작된 'KBS 뉴스9' 특집에서도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지역별, 연령별, 성별 표심을 분석하는 뉴스로 판세를 읽는 데 공을 들였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택, 중앙선관위, 개표소 등을 연결해 현장감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와 예상 득표율을 보여줄 때도 점잖은 모습의 후보들 사진에 정당을 상징하는 색만 배경으로 입혀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면서도 코엑스 광장의 대형 전광판, 드론으로 촬영한 롯데월드타워 영상, 증강현실(AR)존으로 변한 KBS 옥상 등 5곳을 오가며 다채로운 화면 구성에 주력했다.

SBS TV는 특유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승부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SBS 선거방송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와 함께 지역별 특성을 살린 그래픽을 선보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는 영화 '매드맥스'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에서 후보자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외에도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 신나는 아이돌 음악에 맞춰 후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나,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들이 '감사해요', '안타까워요', '괜찮아요' 등의 수화를 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MZ세대를 겨냥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도라는 평가 속에 다소 어수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MBC TV는 분석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발표 전에는 각 후보의 지지도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면서 변곡점을 만들어낸 정치적 사건을 자세히 설명했고, 1천100여개의 여론조사를 해석한 '데이터M'을 통해 판세를 분석했다.

또 유권자들을 지역별, 주택 소유 형태별 등으로 유형을 나눠 표심을 심층 분석한 '터치M'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래픽 측면에서는 출구조사 결과는 초대형 LED 벽면을 활용했고, 개표 결과 때는 봅슬레이, 스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활용한 그래픽을 으로 긴박감을 더했다. 출구조사 카운트 영상에는 국악을 입히고, 붓글씨로 배경을 채우는 등 문화적인 측면을 부과시켰다.'

◇ JTBC 단독 출구조사…연합뉴스TV '경복궁 야외 스튜디오'
 JTBC는 단독 출구조사를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와 별개로 이뤄진 JTBC 출구조사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지상파 출구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0.6%포인트 차이로 1위를 차지한 반면,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0.7%포인트 차이로 1위로 나와 이목이 쏠렸다.

출구조사 결과 분석에는 '뉴스룸' 오대영 앵커의 진행으로 국민의힘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연합뉴스TV는 창사 이래 최초로 개표방송을 위해 야외에 대형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경복궁 경내에 만들어진 야외 특설 스튜디오에서 신성범 전 국회의원, 배종호 세한대 교수 등 패널들과 실시간으로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MBN은 인공지능(AI)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AI 그래픽으로 구현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제기차기, 자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실시간 득표율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벽보. 이재명, 윤석열 후보 벽보. 2022.3.4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벽보. 이재명, 윤석열 후보 벽보. 2022.3.4

3·9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른바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선거일 6일 전부터)에 실시된 3개 여론조사기관의 예측조사에서는 모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8일 전국 성인 2천199명을 대상으로 투표 후보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 응답률 18.1%)한 결과 이 후보 40%, 윤 후보 46%로 6%포인트 격차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 기타 후보가 1%였다. 10%는 답변을 유보했다.
투표율 76.7%를 가정하고 의견 유보층의 투표 확률을 추정·배분하는 방식으로 산출한 예상득표율은 이 후보 44.4%, 윤 후보 52.0%였다. 심 후보는 2.5%, 기타 후보 1.1%였다.

같은 기간 리서치뷰가 만 18세 이상 투표 의향층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측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6.1%)에서는 이 후보가 44.5%, 윤 후보가 52.1%로 7.6%포인트 격차였다. 심 후보가 1.6%, 기타후보 1.8%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미디어헤럴드의 의뢰로 전국 유권자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측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응답률 11.9%)에서는 7일에는 이 후보가 46.5%, 윤 후보가 50.2%로 집계됐다. 8일에는 이 후보 47.1%, 윤 후보 50.2%였다.

양일 간 두 후보간 격차는 각각 3.7%포인트(7일), 3.1%포인트(8일)였다.
선거 직전에 실시된 이들 여론조사 결과는 구도 면에서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유사하지만, 득표 격차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KBS·MBC·SBS 3사가 이날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에서는 윤 후보 48.4%, 이 후보 47.8%로 윤 후보가 0.6%포인트 앞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JTBC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이 후보가 0.7%포인트 앞섰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리서치뷰·리얼미터 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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