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최근 10년간 퇴직·은퇴 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정년을 크게 밑도는 50세 이전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후, 6~70대까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8일 발간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의 투자와연금리포트 54호 중 '늦어지는 은퇴, 생애주기수지 적자에 대비하라' 보고서에서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 퇴직 시 평균 근속기간은 10년 전보다 1년 짧아졌다. 퇴직사유 중 정년퇴직 비중은 10% 선 아래로 떨어진 반면 비자발적 조기퇴직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퇴직 시점은 빨라지고 있고, 이로 인한 근로소득 공백 및 생애주기 적자를 메우기 위해 경제 활동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이른 퇴직과 경제 활동의 연장으로 다른 나라와 달리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생애주기수지 적자전환, 실질 은퇴로 이어지는 3단계 점진적 은퇴 과정을 겪고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은 정년퇴직 비중 하향세와 함께 비자발적 사유에 따른 조기퇴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 평균 근속기간은 12.8년였다.

소비 지출액이 근로소득을 넘어서는 생애주기수지 적자전환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19년 60세로 상승했다. 이는 주된 일자리 퇴직 후 대체 일자리에서의 경제활동 지속으로 실질 은퇴가 미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실질 은퇴 연령은 평균 72.3세(2018년)이며,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인 공식 은퇴 연령(62세)와의 차이는 10.3년으로 각각 OECD 국가 중 가장 길었다. 실질 은퇴가 점차 늦어지는 추세로, 경제적 노후준비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지혜 연구원은 "노후의 생애주기 적자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장년기 소득의 일부를 꾸준히 적립해 개인적으로 연금자산을 마련하는 한편, 이·퇴직시 발생한 퇴직급여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가급적 장기간 운용,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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