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들이 들썩이고 있다.

초박빙 대선정국에 꼼짝없이 묶였던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정치권도 열기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3주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그 성적표가 대선과 어느정도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 속에 여야 간에 엇갈린 분위기도 감지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 인원은 적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사퇴서 제출 시한은 전날 밤 12시까지로 현재 중앙당에서 집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도전장을 내밀 현역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뿐 아니라 박용진 의원 등 출마설이 돌았던 의원들이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회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대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전날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태년 의원의 출마도 유력하다.

박광온, 이원욱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두 사람은 오는 25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인천시장의 경우 이에 도전하는 후보군으로 지역 언론에 보도됐던 윤관석, 홍영표, 김교흥 의원 모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의 경우도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3명인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 모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연합뉴스에 밝혔다.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였던 김영춘 전 의원이 아직 출마 의사를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남지사를 두고서는 민주당 후보군으로 민홍철 의원과 김정호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지사의 경우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됐으나 이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도전 쪽으로 유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장의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서는 이용섭 시장과 설욕을 벼르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 리턴매치가 예고된 가운데 현역 의원 가운데 도전장을 던진 인사는 없다.

전남지사의 경우에는 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신정훈, 서삼석, 김승남 의원 등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던 민주당 의원들은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김영록 현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북지사 선거의 경우 당 소속 송하진 현 지사가 이미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김윤덕·안호영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경쟁을 예고해둔 상태다.

제주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의원이 유일하게 출마키로 했다.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송재호 위성곤 의원과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텃밭인 대구부터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곳은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홍 의원은 그는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에 하방을 결심했다"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하게 되었다. 10년 전 경남지사로 하방할 때보다 한결 맘이 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후보 시절 선대본부 상황실장으로 활약한 윤재옥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명 후보의 '공석'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에 출전할 '선수들'을 놓고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선거기간 선대본부 공보단장에 이어 당선인 대변인으로 발탁된 김은혜 의원의 차출론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된다.

'대장동 게이트' 현장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 김 의원은 대선 기간 '대장동 저격수'로 나섰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경기지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단일화 과정에서 '공'을 세운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이름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국민의힘 함진규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첫번째로 경기지사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해 4·7 재보선으로 당선된 오세훈 현 시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현역 도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시장 후보군으로는 최근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피하며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4선의 윤상현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이학재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현역 도전자가 나오지 않은 민주당과 달리 여러 현역 의원의 이름이 돈다.

박형준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 가운데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잰걸음으로 선거 운동을 준비 중이고, 역시 5선인 조경태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3선의 이헌승 하태경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민식 전 의원 이름도 거론된다.

경남지사의 경우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 3인방 중 막내인 윤한홍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선의 김태호 윤영석 의원, 재선의 박완수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울산시장 선거에는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이 오는 14일 출사표를 던진다.

강원지사의 경우 '윤핵관' 맏형 격인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 쪽으로 진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기간 윤 당선인 가까이서 보좌한 이철규 인수위 총괄보좌역과 이양수 전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꾸준히 출마 후보군에 포함된다.

앞서 대선 선대본부에서 TV토론 준비를 맡았던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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