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를 오브제로 한 ‘물성’ 주제 전시

강선기 작가. (사진제공=참살이 미술관)
강선기 작가. (사진제공=참살이 미술관)

[인천=뉴스프리존] 최도범 기자 = 물질의 기본적인 성격을 일반적으로 ‘물성’이라고 부른다. 물질은 액체와 고체, 그리고 기체로 구분되며 이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성질의 물질들 또한 존재한다.

이번 참살이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 두 번째 주인공은 강선기 작가로 그는 1985년 홍익대학교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작가의 길을 걷기 전 일반 섬유회사의 섬유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5년부터 전업 작가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섬유를 오브제로 한 ‘물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준비한다. 섬유의 다양한 성질을 넓은 면적과 작은 면적 등 다양한 공간 안에서 꼴라쥬의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섬유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성질을 무의식적인 면 분할과 다양한 기법으로 강 작가만의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며 공간에 대한 재구성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강선기 作 ‘그자리사람들202201’. (사진제공=참살이 미술관)
강선기 作 ‘그자리 사람들202201’. (사진제공=참살이 미술관)

강 작가의 작품에는 대부분 무제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작품 이름에 붙은 무제처럼 강작가의 작품은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 그리고 혁신적인 표현을 추구한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성격에 비구상적인 무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무의식의 표현 가운데 강작가는 작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상의 면 분할 가운데 도심의 적막함을 표현하고 세상의 압박에 대해 마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벽들을 쌓아가는 회돌이의 면 분할은 강 작가만의 내심이라 보여진다. 마치 라캉이 무의식은 언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강 작가는 무의식의 표현에 그만의 언어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강 작가는 혼합재료들 가운데 섬유 이외에도 갈대와 같은 자연물을 반복적인 배치로 시각적인 가역 반응을 실험하는 대범함도 보여주고 있다.

강 선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많은 작가들이 물질과 표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는 것은 소수의 작가들에게 주어진 행운”이라며, “섬유에서 느끼는 기본의 성질과는 달리 섬유를 오브제로 변형해 새로운 성질을 마련하고, 여기에 나만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언어를 담았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제”라고 말한다.

이번 참살이 미술관 개관 두번째로 기획된 초대전으로 ‘물성-강선기 개인전’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