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복대 잔설을 배경으로 구례 지리산 골짜기마을들이 온통 개나리색상이다.-

[전국=뉴스프리존]주두옥 기자= 온 천지가 산수유로 뒤덮인 지리산자락의 산동마을, 현천, 달천, 신평, 개척마을이다. 이 지역은 험준한 산세와 지리산자락 큰 돌들이 산재하여 일반농작물을 생산하기에 부족한 땅이다. 이런 땅에 안성맞춤인 고소득 작물이 산수유다. 귀한 한약재로 쓰이는 이 작물은 산촌의 척박한 계곡 바위틈새에도 잘 자라주니 구례지역의 지리산 계곡 마을마다 돌담이나 냇가, 바위틈새, 오솔길 길섶, 언덕배기 등, 빈 자투리땅이면 심고 또 심었다. 그 수령들이 70년을 넘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꽃을 피우는 봄이면 온 마을이 노란 개나리 색상이고 꽃 아래는 집들이 파뭍여 있다.

지리산 만복대 잔설이 배경인 반곡마을의 대응교 냇가에 핀 산수유 장관
지리산 만복대 잔설이 배경인 반곡마을의 대응교 냇가에 핀 산수유 장관

전설에 의하면 구례 산동면 일대는 약 1000년 전 우리 서해에서 가장 근접한 곳인 중국 산둥(山東) 지방의 처녀가 구례마을 총각에게 시집오면서 친정에서 가져다 심어 지금의 산수유군락지가 됐다고 전한다. 또 산수유로 얽힌 우리 내 삶의 흔적이 녹아 흐른다. 한국전쟁 전후로 사상이 달라 죽고 죽이던 시절에 처형장으로 끌려가며 불렀다는 '산동애가' 유난히도 개나리색인 산수유 꽃길은 따라 애잔한 이야기들이 스토리텔링의 관광상품이 되어 산수유의 노란 색상과 전설에 얽힌 사연에 관람객들은 물아일체를 경험 한다.

산수유꽃이 골찌기를 가득메운 상위마을 풍경
산수유꽃이 골찌기를 가득메운 상위마을 풍경

지리산 산수유마을은 산수유로 4계절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3월이면 노란 산수유 꽃으로 상춘객을 불러들이고, 여름엔 계곡을 따라 시원한 냇물에 발담그고 초록의 그늘로 여름을 식히고,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엔 늙은 담벼락 섶자리에 단풍색도 곱거니와 새색씨마냥 작고 앙증맞은 입술처럼 붉은 열매로 유혹하한다. 흰 눈 내리는 겨울엔 열매 위에 흰 눈 살포시 내려앉으면 여백 있는 한 폭 고급 동양화가 그려지는 곳이다.

산수유 시배지 인근  현천마을의 풍경
산수유 시배지 인근 현천마을의 풍경

또 이 산동부락 일대는 80년대부터 지리산 온천으로 개발되자 코로나시대 이전에는 연일 사계절 붐비던 온천관광휴양지다. 온천욕을 즐기려는 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의 모임 장소, 크고 작은 단체들의 온천관광, 관광회사들이 최고 관광상품으로 안내하던 곳이다. 이것을 증명해 보이듯 산동부락 온천지구에는 숙박시설들이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시냇가 산책로 산수유
시냇가 산책로 산수유

산수유 대표적인 관광 산책코스는 온천지구 바로 윗쪽의 산수유 축제장 옆 시내로 쪼개진 두 마을인데 대응교로 이어진 반곡마을 주변이다. 냇가를 중심으로 하여 산책코스는 나무데크를 깔아 편하게 둘러볼 수가 있다. 하나의 바윗돌로 된 시내의 큰 너럭바위 주변으로 흐르는 시냇물과 울덩이에 담수된 물가에 핀 산수유꽃무리에 어느새 동화되어 카메라는 풍경 잡기에 바쁘다. 간간이 버들강아지 꽃을 피운 정취가 있고 겨우 내 녹색을 털어내고 노랗게 변색된 억새군락과 하나로 형성되어 있는 큰 너럭바위에서 앉아 노니는 젊은 상춘객들이 시야를 즐겁게 한다.

나무데크가 있는 산책로의 산수유
나무데크가 있는 산책로의 산수유
냇가 버들강아지와 어울리는 산수유
냇가 버들강아지와 어울리는 산수유
산수유고목
산수유고목

반곡마을 지나 산책길 따라 오르면 지리산 만복대 맞붙은 상유마을이다. 옹기종기 돌담으로 집집이 경계한 사이로 돌담길이 형성되고 내방한 객에게 마을이 형성된 연대를 알려주듯 돌담은 손가락 두어 마디 굵기의 담쟁이들이 터를 잡게 했다. 이미 마을을 덮고 있는 산수유들 속에 작은 촌락의 정겨움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고희를 넘긴 나무들의 우람함에 주눅이 든다.

인증샷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산수화꽃 여인
인증샷으로 추억을 남기려는 산수화꽃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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