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대 물류거점 오데사주 마르첸코 주지사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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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최대 물류거점 오데사주 마르첸코 주지사 이메일 인터뷰
  • 온라인뉴스 기자
  • 승인 2022.03.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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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류거점인 오데사 항구가 있는 오데사주의 막심 마르첸코(39) 주지사는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오데사주 내 상황은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위험하다"며 "러시아 해군이 매일같이 흑해에서 오데사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종류의 공격에 방어할 준비가 됐고 우리 대공망은 매일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다"며 개전 후 지금까지 러시아군 군용기 6기와 드론 3기를 파괴했고 탄도미사일 6개도 요격했다고 강조했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가 침공한 지 1주일 뒤인 이달 1일 주지사에 긴급히 임명됐다.

    계엄령이 발령되면 주단위 지방 정부를 전시 체제로 바꾸도록 한 우크라이나의 법에 따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역 대령인 그를 군사·보급의 요충지 오데사주의 주지사로 임명했다.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군 장교로 복무했고 동부 돈바스 분쟁에 참여했던 야전 지휘관 출신이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군인답게 인터뷰를 통해 자국군의 투철한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8년 전 우리는 이미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며 "지금 러시아는 그때의 시작한 작업을 완전히 끝마치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주요 요충지
[그래픽]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주요 요충지

    흑해에 면한 오데사주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항구를 보유한 흑해 연안 지역으로 우크라이나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면적은 3만3천㎢, 인구 240만명 규모로 이중 약 100만명이 주도인 오데사시에 산다.

    오데사주가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로서는 경제·전략적으로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전세를 좌우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현재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선을 장악하기 위해 헤르손과 마리우폴에 전력을 집중했다.

    최대 물류거점 오데사의 동쪽 미콜라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진격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미콜라이우 지역의 교전 상황에 마르첸코 주지사는 "26일 우리 군이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헤르손 지역까지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리 우크라이나를 사흘 안에 무너뜨릴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지금 한 달이 지났다. 우리는 저항 중이고 역공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전까지 오데사는 명화 '전함 포템킨'의 촬영지인 흑해 변 도시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설치한 'X자 형'의 대전차 철제 장애물이 도시의 상징이 됐다.

24일 '러시아군 진격 대비' 대전차 장애물 설치된 오데사 거리
24일 '러시아군 진격 대비' 대전차 장애물 설치된 오데사 거리

    마르첸코 주지사는 오데사주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터라 아직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데사주 주민을 위해 물자를 많이 확보해 다른 지역으로 인도적 지원도 보내고 있다. 식량, 식수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오데사항이 일시 폐쇄됐지만 물품을 육로를 통해 받거나 자체 생산 중"이라며 "전시에도 모든 기업활동이 계속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데사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피란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 이에 대비할 계획은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23일 총기 조작법 익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민들
23일 총기 조작법 익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민들

    마르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상을 저질렀냐는 질문에 "그들이 쏜 로켓포로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는 광경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공격이 진정한 전쟁 범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오직 군사 표적만 겨냥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공격하는 대다수가 민간인이다"라고 비판했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지만 우리 모두 그들의 말로가 어떤지 알지 않으냐"며 "전쟁범죄에 책임 있는 모든 이가 마땅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5일 오데사 검문소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국가를 부르는 현지 주민들
25일 오데사 검문소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국가를 부르는 현지 주민들

    마르첸코 주지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군사조직 '아이다르'의 대대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2015년 우크라이나 정규군으로 편입된 아이다르는 2014년 돈바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병대 조직이었다. 당시 돈바스 지역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2014년 9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를 내고 이 부대가 돈바스의 루한스크(루간스크)에서 민간인 수십명을 대상으로 납치, 구금, 고문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는 그가 오데사 주지사로 부임하자 "돈바스에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싸웠던 네오나치 부대 '아이다르 대대'를 이끌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 측은 "마르첸코 주지사가 대대장으로 합류하기 2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당시 전쟁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은 다 감옥에 갔다"고 일축했다.

[주지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
[주지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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