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 이재명에 향했던 마음 지키고 더 얹는 역할에 딱", '4대강 저격수' 등 그의 '이색적' 경력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건축가이자 도시전문가, 그리고 작가로도 활동중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도전에 나섰다.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단일화 협상을 위해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바 있는데 1년만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진애 전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에는 단일화에서 씩씩하게 졌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에서 시원하게 이기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건축가이가 도시전문가, 그리고 작가로도 활동 중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이후 1년만에 재도전이다. 사진=연합뉴스
건축가이자 도시전문가, 그리고 작가로도 활동 중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이후 1년만에 재도전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이길 수 있다. 꼭 이긴다"라며 "무난하게 가지 맙시다.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질 뿐"이라며 "담대하게, 최적의 후보로 바람을 일으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읍시다. 저 '김진애너지'가 바로 그 바람을 일으킬 카드"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최고의 서울시장 감,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일할 최고의 도시전문가 후보"라며 "부동산 양극화를 극복하고 ‘제3의 진짜 개발’을 추진할 후보, 정치가의 삶의 질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최우선할 후보, 서울시민 모두를 위해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할 후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절실하게 또 절박하게, 새로운 에너지로 진짜 희망을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김진애가 경선 통과하겠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라면서도 "지금 고위 관료 출신이나 여의도 정치인 후보가 성숙한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진짜 일할 일꾼을 달라는 게 거듭 확인된 민심 아닌가. 도시의 콘텐츠와 현장에 익숙지 않았던 후보의 성적이 어땠나"라고 꼬집었다. 즉 '도시전문가'로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진애 전 의원은 "정치권 우물 안 시각을 벗어나야 이길 수 있다"며 "김진애는 비록 정치적 약자이지만, 당원 지지가 높다. 무엇보다도 저는 시민 친화도가 높은 대중적 셀럽이고 정치색이 엷다. 여의도 정치인 냄새가 안 난다. 중도층에 매력적인 스펙을 갖췄고 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자신의 특이한 경력에 대해 △경기 군포의 산본신도시 설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시절 4대강 176개 현장 모두 발로 답사 △미국 MIT공대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 취득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차세대 세계리더’에 포함 등을 꼽았다.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 1994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포함된 바 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였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활동할 땐 '4대강 저격수'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의 저서로는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3부작을 비롯, '김진애 상식의 힘' '한 번은 독해져라' '여자의 독서' 등이 있으며, 인기 TV프로그램이었던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도 출연한 바 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해 "진보와 보수 양측에서 공히 인정받는 최고의 도시전문가"라며 "개혁과 실용의 균형 감각이 남다르다고 평가받는다"라고도 자부했다. 그는 또 "핵심을 꿰뚫을 때는 매운 맛이지만, 웃음을 끌어내며 유쾌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도 있다"며 자신이 가진 특유의 '에너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본선 승리 방법으로 "시민의 마음에 다가가야 한다"며 "실사구시 이재명 후보에게 향했던 마음을 지키고 조금만 더 얹으면 된다. 바로 그 역할에 저 김진애가 딱"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아마추어에게 맡겨두기에 서울은 너무 소중하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에게 맡겨두기에 4년은 너무 길다"며 오세훈 현 시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서울시장은 겉멋으로 폼잡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며 "서울시장이 홍보용 대선 프로젝트에 과몰입하는 것도 볼썽사납고, ‘서울바로세우기’라는 퇴행적 구호로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에만 나서고 스스로 저질렀던 100층 프로젝트 실패를 만회하려는 아집도 문제"라며 오세훈 시장을 거듭 직격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였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활동할 땐 '4대강 저격수'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4대강 공사현장을 모두 답사해 문제점을 알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였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활동할 땐 '4대강 저격수'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4대강 공사현장을 모두 답사해 문제점을 알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전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졸속 추진 과정에서 보이듯, 용산과 서울의 도시개발 기본 틀을 뒤흔들 사안에 대해서 정권 눈치만 보며 할 말 안하고 할 일 못하는 건 더 문제"라며 "‘겉멋 행정, 부자 행정, 눈치 행정’을 넘어서서, 이제 진짜 알찬 시장, 멘탈 강하고 추진력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 궁리를 하며 표 계산하는 시장이 아니라, 기회가 적었던 시민들의 기회를 넓히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반짝반짝 서울 별'이라 호칭한 5가지 핵심공약을 소개했다. 공약 5가지 주요 내용은 △부동산 양극화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기회를 넓힐 제3의 진짜 개발 △메가시티 서울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 상승 △일상에서 모빌리티·디지털·에너지 혁명 실천 △코로나19·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는 '10분 일자리 동네' 모델 활성화 △복지·문화·사회적 경제 프로그램이 담긴 오아시스 서울 시대 가동 등이다.

김진애 전 의원은 자신이 내건 '제3의 진짜 개발'에 대해선 "기존의 고층 아파트 대단지 개발에만 치우치지 말고, 비아파트 동네의 중층중밀화 중소규모 복합 재건축, 역세권 주변의 고층고밀화 중대규모 복합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이렇게 하면,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서울 전역의 재탄생이 가능하다"며 "서울의 만성적 택지 고갈과 주택부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지만 1~2인 가구의 증가로 전체 가구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진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이길 수 있다. 꼭 이긴다"라며 "무난하게 가지 맙시다.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질 뿐"이라며 "담대하게, 최적의 후보로 바람을 일으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읍시다. 저 '김진애너지'가 바로 그 바람을 일으킬 카드"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이길 수 있다. 꼭 이긴다"라며 "무난하게 가지 맙시다.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질 뿐"이라며 "담대하게, 최적의 후보로 바람을 일으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읍시다. 저 '김진애너지'가 바로 그 바람을 일으킬 카드"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비아파트 동네의 중층중밀(8~12층, 300~400%) 복합주택 건설 △지하철 역세권 주변에 고층고밀(12~20층, 500% 이상) 복합 재건축 △4종 주거지 도입과 1종, 2종, 3종 주거지의 용적률·용도복합·높이 인센티브 도입 △서울 서부지역과 성동·성북구 지역에 4차 산업 전진기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방침이 굳어지면서, 서울에서의 부동산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김진애 전 의원은 건축가이자 도시전문가로서의 장점과 함께, 구체적인 공약과 자신이 가진 '에너지'까지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또 기존의 여의도 정치인들과 거리가 있는 점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송영길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는 모습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지자체장 경력(인천시장)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대선에서 석패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는 않고, 송영길 전 대표 본인이 나설지도 아직 의문이다. 최근 민주당과 합당 제안을 수용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전 경제부총리)도 경기 지사 뿐 아니라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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