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소영 기자]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는 1일(현지시간)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아내 욕은 못 참아"…아카데미 시상식서 '난동' 윌 스미스=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록은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농담했는데, 이에 격분한 스미스가 무대로 난입해 록의 안면을 가격했다. 2022.3.28
"아내 욕은 못 참아"…아카데미 시상식서 '난동' 윌 스미스=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록은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농담했는데, 이에 격분한 스미스가 무대로 난입해 록의 안면을 가격했다. 2022.3.28

AFP·AP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윌 스미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후 시상식의 주최 측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로부터 시상식 퇴장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입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져나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윌 스미스의 측근이 "윌 스미스가 시상식장을 떠나도록 촉구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앞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30일 "윌 스미스에게 시상식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고, 윌 스미스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윌 스미스는 27일 개최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에게 다가가 뺨을 치면서 모든 논란이 촉발됐다.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한 헤어스타일로 농담을 던졌고, 이에 윌 스미스가 격분하면서 폭행으로 이어진 것. 윌 스미스는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에 팔을 휘둘렀고, 관중석에 돌아와서도 "내 아내를 네 이름에 올리지 마라"며 수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다음 날 윌 스미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폭력은 어떤 형태든 독이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크리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스스로가 부끄럽고,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남자의 행동이 아니었다"라며 크리스 록에게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러한 윌 스미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측이 윌 스미스가 폭행 직후 시상식을 떠나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논란이 더욱 거세진 것. 하지만 윌 스미스 측이 이를 반박하면서 때아닌 진실공방에 휩싸이게 됐다.

이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 무대를 연출한 프로듀서 윌 패커가 ABC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폭행 사건 이후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이 현장에서 스미스를 체포하려 했다"고 밝히는 등 해당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가 거듭 밝혀지고 있다.

당시 윌 스미스는 시상식장 앞줄에 계속 앉아 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윌 스미스가 자리를 지키던 중에 피해자인 크리스 록은 무대 뒤에서 경찰에 윌 스미스에 대한 체포를 극구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전 세계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하고 축하받아야 할 기회의 장을 내가 빼앗았다"며 "관심이 다시 후보와 수상자의 성취에 집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아카데미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는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은 코미디언 록의 뺨을 때렸다.

당시 시상식장 앞줄에 자리한 스미스는 폭행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미스는 하루 뒤 록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전 세계에 생중계된 초유의 사건에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스미스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일부 아카데미 회원도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

아카데미는 회원 행동 규범에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회원 자격 정지, 제명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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