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도시’에서 ‘성숙한 도시’로 시정 방향을 설정...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에 매진
한국매니페스트본부 공약이행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 민선7기 70개의 공약 중 지난 2월 말까지 58건(82.8%) 완료
하남 3대 리스크(지하철 5호선 재정적자, LH 소송 문제, 구 우성골재 폐기물 처리 문제 등)대안은?...."잠재적 재정 위협요소다, 안정적 세원 확충 위해 기업유치 최선"
김 시장 "100년 후에도 살고 싶은 명품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

[경기=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2015년 16만 명에 불과했던 하남시 인구가 6년 만인 올해 두 배인 32만 명을 넘었다. 하남시는 미사·위례·감일 등 개발과 향후 교산신도시 개발까지 예정돼 있어, 도시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급성장하고 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성장하는 도시’에서 ‘성숙한 도시’로 방향을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에 매진해 왔다. 민선7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김상호 시장을 4월 6일 만나 민선 7기를 돌아보고 다가온 지방선거 등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김상호  하남시장(사진=뉴스프리존)
김상호 하남시장(사진=뉴스프리존)

Q1) 며칠 전 위례 학암동 산불로 크게 놀라셨을 것 같다?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난 화재로 마음이 무겁다. 다행인 것은 시청 직원들과 소방당국, 모든 기관 관계자분들이 밤늦게까지 함께 진화에 힘써주셔서 더 큰 불로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이었다. 또 신속한 대응이 이뤄져 인근 아파트 단지와 남한산성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속히 하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근 강원도 동해안과 이번 산불로 인해 대형 화재를 미리 감지해 초기에 막는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기술, 데이터・클라우드 활용 방식 등 도입 필요성에 대한 절실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산불예방을 위한 감시체계 과학화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최근 잦은 산불이 기후위기가 원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하남을 위한 비전 중 하나인 ‘환경도시 하남’을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Q2)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공약이행을 잘 한 최우수 지자체로 꼽혔는데 공약이행율은?

하남시를 포함 전국에서 61개 지자체, 경기도에서는 9개 지자체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직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고, 시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

민선7기 시정운영의 모토는 ‘시민과 함께’이다. 어떤 일이든 시민의 참여로 진행될 때 좀 더디더라도 추진동력이 생기고, 살아있는 사업이 된다. 지난 4년간의 경험이 이것을 더 명확히 깨닫게 해주었다.

조정 작업을 거친 민선7기 70개의 공약 중 지난 2월 말까지 58건, 82.8%를 완료했다. 아직 완료되지 않는 공약도 대부분 진행 중이다. 다음 임기에 이어서 꼭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Q3) 민선7기 하남시장 임기가 종착지로 향해 가고  있다. 그동안 하남 시정의 주요성과와 앞으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4년 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하남시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며, 전국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구는 2015년 16만 명에서 불과 6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해 올해 32만 명을 넘었고, 하남시 예산도 1조원에 가까울 만큼 성장했다.

시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오랜 숙원인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됐고, 지하철 3호선과 9호선이 확정됐다. 민선7기 들어 33개소의 어린이집이 확충됐고, 미사·위례 등 5곳의 도서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3년 연속 경기도 정책공모 수상으로 시민행복센터, 복합도서관, 복합체육시설 등 시민 편의시설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백년도시위원회,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 기후위기 하남비상행동 등으로 대표되는 시민 협치를 기반으로 한 ‘시민공동체’의 왕성한 활동 기반을 마련한 것도 큰 결실이다.

이외에도 하남시만의 역사·문화·자연 등의 브랜딩을 통해 ‘하남다움’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도 큰 보람이다.

이제는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하남’에서 ‘성숙한 하남’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100년도시 하남’으로 완전히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4) 그동안 민선 7기 하남시장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움이 있다면?

미사강변도시 학급 과밀화 문제 해결이 아쉬움으로 남을 뻔 했으나, 극적으로 ‘단설중학교 신설’이라는 결실을 만들어 냈다. 교육청과 협력해 ‘미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부지 마련’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됐다. 이번 임기 중 가장 기억되는 일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신도시가 조성되는 곳이면 예외 없이 과밀학급 문제가 불거진다. 미사, 감일, 위례 등 연이은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하남은 특히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과 각 기관, 정치권 등 모두가 힘을 모으고,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의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미사 학부모들의 절실함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다.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하남시는 학교용지 무상임대를, 교육청은 학교시설 공사 등을, 시의회는 각종 절차 승인 등을 추진하고, 공동으로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감일·위례 과밀학급 문제, 원도심 과소학급 문제도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

Q5) 현재  지하철 5호선 재정적자, LH 소송 문제, 구 우성골재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하남의 3대 리스크로 남아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경우에 따라 대규모 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재정 위협요소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세원 확충, 특히 지방소득세 중 ‘법인지방소득세’ 증대가 필수적이다. 민선7기 많은 기업들과 만나면서 기업의 입장과 니즈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유치를 하고 있는 이유다.

다행히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3~4년간 시 법인지방소득세가 연평균 17% 이상 상승했다. 2018년 155 억 원이었는데, 2021년은 62.3% 증가한 250억 원까지 도달했다. 법인소득신고 법인수도 2018년 4147개소에서, 올해는 6800여 개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기준, 법인지방소득세는 지방소득세의 36.3%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8년 시 지방소득세도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Q6)하남시 재정확충을 위해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그동안 성과와 어떠한 기업들이 하남에 자리 잡았는지, 하남시의 기업유치 등 방향은?

2020년 기업유치TF팀을 신설하고, 기업유치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잠재적 재정 위협에 대비하고, 과거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나 ‘하남형 자족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방향은 기업을 ‘끌어오고’,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 두 가지 실천이 잘 맞물려 나가며 ‘하남형 자족도시’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기업을 ‘끌어오는’ 기업이전, 특히 유망 바이오기업들이 하남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진단키트로 유명한 ㈜씨젠을 비롯해 ㈜네오젠TC·진메디신㈜·이엔셀㈜·㈜진올바이오테크롤러지 등이 자리잡으며, ‘하남시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VA 코퍼레이션도 하남에 자리잡은 대표 기업이다.

작년 개소한 ‘하남스타트업캠퍼스’는 기업을 ‘키우는’, 특히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육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10개의 기업들이 작년 한 해 155억 원의 투자유치와 171억 원의 지원 사업을 획득했다. 39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최근인 지난 2월에는 입주기업인 닉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최대 소비재 가전박람회인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혁신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Q7) 하남은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3기 교산신도시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과정과 앞으로 신도시가 하남의 변화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는지? 지역발전과 연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신도시 발표 당시 개발이익을 생활SOC에 재투자하기로 정부가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에 부족한 교육시설,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 체육시설, 복지시설 등 생활SOC를 확충하려 한다. 개발이익의 재투자를 바탕으로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상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원도심 지역 내 주차장 등 기반시설도 확보해, 균형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교산신도시와 함께 추진되는 광역교통 개선대책, 역사문화 특화지구, 기업유치를 위한 자족용지는 하남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이끌어 줄 것이다.

무엇보다, 3기 신도시 사업 시작전부터 세운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중 하나는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이 사라져 마을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개발이익 재투자 즉, 주민편익시설 설치 등은 LH와 지자체간 개별 협상이 아닌, 다른 신도시들과의 공통 협상 과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필요한 방안과 대책 수립을 3기 신도시 7개 지자체가 협의체를 구성, 정부와 LH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가고 있다. 3기 신도시의 성공 기준은 이익의 크기가 아니라, 주민의 행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8) 이번 6.1 지방선거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마 동기는?

임기 절반 이상을 미증유의 코로나19와 함께 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어 왔지만, 시민들과 공직자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재선을 준비하는 이유는 지난 4년 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과 앞으로 준비 중인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연계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다. 하남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릴레이 경기 우승을 향해 완주한다는 마음으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훌륭한 경쟁자들과 ‘빛나는 하남’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시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

Q9) 앞으로 한 달 남짓한 하남시장 임기가 남았다. 향후계획과 하남시민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시민들께서 부여해주신 시장이라는 소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다. ‘성장하는 도시에서 성숙한 도시로’ 올바른 방향을 잡고 나갈 수 있게 시정 참여를 보다 강화해 시민과 시정이 가까워질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올해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 모두가 지유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빛나는 도시’ 하남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100년 후에도 살고 싶은 명품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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