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의 시위와 농성에 반대하며 광화문 농성장에 설치한 천막이 9개월 만에 보수단체에 의해 철거됐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자] 종로구청은 1일 오전 6시쯤 직원 20여명을 투입해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 있던 보수단체 태극기기념사업회 등의 농성 천막 4개 동을 철거했다.

이곳에는 당초 천막 5개 동이 있었다. 보수단체 측은 1개 동을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자진 철거했다. 이날 농성장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 2명은 개인 물건이라며 항의했지만, 철거 작업은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종로구청 측은 “천막 때문에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다”며 “구두 통보에 이어 지난달 중순에 ‘5월 31일까지 자진철거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분히 사전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막은 불법 시설물로 이들 단체가 집회 신고를 냈지만, 이곳에 천막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수단체 측은 “경찰이 구청의 철거 작업을 방관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시간 정도 이어진 철거 과정에서 보수단체 대표 49살 박 모 씨가 석유를 뿌리며 불을 붙이려 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대표 박모씨(49)를 종로서로 연행해 조사중이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광화문광장 농성장 철거를 주장하며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270여일간 천막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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