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고 이외수 작가의 유가족들은 장례 절차중 함께한 한분 한분 인사를 했다.

작품 안팎에서 파격과 기행으로 큰 영향력을 떨친 소설가 이외수가 닷새간의 장례 절차를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지난 25일 별세한 소설가 이외수는 29일 오후 화장 후 유골함에 담겨 생전 집필활동을 하던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을 둘러보며 76년 동안 소풍했던 세상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장남 한얼 씨가 유골함을, 차남 진얼 씨가 영정을 들고 감성마을 문학관을 천천히 돌자 함께 자리를 지킨 문화예술인들은 조용히 흐느끼며 고인의 마지막 걸음을 배웅했다.

앞서 같은 날 이른 오전에는 고인의 발인식이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부인 전영자 씨와 두 아들은 물론 생전 이 작가와 인연이 있는 이들이 함께해 빗줄기 아래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부인 전씨는 영정에 묻은 빗방울을 닦다 오열하며 남편을 향해 작별 인사를 건넸고 영정을 든 진얼 씨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고인의 유해는 감성마을을 둘러본 뒤 춘천안식원 내 봉안당에 안치됐다.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의 빈소가 마련된 춘천호반장례식장에는 닷새 동안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생전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만큼 고인과 인연을 맺은 많은 이가 빈소를 찾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며 아픔을 나눴다.

이 작가와 절친했던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유족과 함께 장례 절차를 도우며 조문객을 맞았고, 고인의 대표작 '하악하악'의 삽화를 그린 정태련 화백은 영정 앞에서 목놓아 통곡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밖에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진태·이광재 예비후보 등 정치인과 팽현숙·최양락 부부, 개그맨 이홍렬, 가수 조덕배 등 연예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에는 화환이 가득 차 더는 놓을 곳이 없게 되자 관계자가 리본만 따로 잘라 보관할 정도로 붐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진선미 국회의원, 영화감독 허진호, 개그맨 송은이·김숙 등 각계에서 보낸 화환이 줄을 이었다.

장례식장을 지킨 예술인들은 비어있는 빈소에 작은 분향 공간을 마련하고 추모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 작가는 3년 전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며, 올해 3월 초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이달 25일 오후 7시 38분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을 이어갔다.

이밖에 미술계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고인은 17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촌철살인'의 정치적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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