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언론개혁 앞장서고 지지층과 소통하면 배척하는 민주당? 박지현과 일부 보좌진의 황당한 '성적 담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열린민주당 대표)이 '짤짤이(주먹 안에 동전을 넣고 하는 소액 도박 게임')라는 표현을 썼다고 마치 '성희롱'을 한 것처럼 민주당 내에서 대대적으로 몰아가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7년전인 지난 2015년 정청래 의원이 '공갈'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막말러'로 몰고 중징계까지 가한 과거의 사건이 오버랩된다.

실제 '짤짤이'와 성적 자위행위를 뜻하는 문제의 단어는 발음의 차이는 물론, 무엇보다 뒤에 따라붙는 '동사' 자체가 다르다. 전자는 '한다'이고 후자는 '친다'가 붙는다. 최강욱 의원이 법사위 화상회의를 하던 도중 김남국 의원의 얼굴이 보이지 않자 “얼굴 숨기고 짤짤이 하는 거지?”라고 농담조로 한 마디 한 것을 두고,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보좌진들은 '성적 담론'을 멋대로 꺼내고 있다는 점이다.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다. 사진=MBC 방송영상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다. 사진=MBC 방송영상

'짤짤이'는 과거 최고 인기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에서도 쓰였던 단어이고, 현재 TBS교통방송에서 하는 시사예능방송인 '짤짤이쇼'라는 프로도 있어서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강욱 의원은 윤석열 당선자 측이 무려 세 번이나 기소해 재판에 넘겼을 정도로, 윤석열 당선자 입장에선 최대 '눈엣가시'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최강욱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은 실제 법무법인에서 인턴활동을 했다'고 발언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을 적용해 기소한 적도 있다. 

또 최강욱 의원은 검찰개혁을 비롯해 언론개혁 등에도 앞장서 목소릴 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이 포함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데, 언론사가 비방 목적으로 거짓 또는 왜곡보도할 경우, 이를 통해 취득한 이익에 상응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제시했다. 일괄적 금액이 아닌 언론사의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소송금액을 잡은 것이 특징이다. 

즉 최강욱 의원의 법안은 '조선일보'와 같이 매출액과 파급력이 큰 매체를 상대로 책임을 더 묻겠다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오보와 악의적 왜곡보도를 내는 거대매체에게 수십억원대 소송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 법안 취지다.

최강욱 의원은 검찰개혁을 비롯해 언론개혁 등에도 앞장서 목소릴 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이 포함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데, '조선일보'와 같이 매출액과 파급력이 큰 매체를 상대로 책임을 더 묻겠다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오보와 악의적 왜곡보도를 내는 거대매체에게 수십억원대 소송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 법안 취지다. 사진=KBS 방송영상 중
최강욱 의원은 검찰개혁을 비롯해 언론개혁 등에도 앞장서 목소릴 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이 포함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는데, '조선일보'와 같이 매출액과 파급력이 큰 매체를 상대로 책임을 더 묻겠다는 것이다. 고의적으로 오보와 악의적 왜곡보도를 내는 거대매체에게 수십억원대 소송도 가능케 한다는 것이 법안 취지다. 사진=KBS 방송영상 중

최강욱 의원이 지지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혁과제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작 내부에서 논란조차 전혀 되지 않을 단어로 꼬투리를 잡아 그가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론몰이는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힘 그리고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들만 도와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이유다.

이같은 최강욱 의원에 대한 황당한 여론몰이와 사과 강요에 7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하고 있을 당시 벌어진 사건이 자연스레 오버랩되는 이유다. 

국회의원 4석이 걸린 2015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파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문재인 당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 사퇴 압박이 연일 이어졌다.

사건은 어버이날(5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졌는데, '김한길계'였던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전 국회의원)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것도 불공정"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지난 2015년 어버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을 듣자마자, 문재인 당시 대표가 만류했음에도 회의 도중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어버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의 '공갈' 발언을 듣자마자, 문재인 당시 대표가 만류했음에도 회의 도중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정청래 의원이 주승용 전 의원의 사퇴 발언을 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자중자애하고 단결하는데 협조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돌연 주승용 전 의원이 "치욕적"이라며 "저는 공갈치지 않았다.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 모든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이어 문재인 당시 대표가 만류했음에도 회의 도중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공갈은 '실체가 없는 거짓말(혹은 허세)'이라는 뜻으로 막말로 규정할 수는 없다. 실제 '공갈포(야구에서 타율이 낮고 홈런·삼진도 많은 타자)' '공갈빵(겉보기엔 큰데 속이 텅 비어있는 빵)' 등의 표현으로도 쓰인다. 

주승용 전 의원의 경우 그 당시만 해도 6번이나 탈당 전력이 있을 정도로, 김한길·이인제 전 의원 다음가는 철새 정치인이었다. 정청래 의원은 그런 전력이 있는 정치인에게 '단결하는데 협조하자'는 취지로 얘기한 것인데, 대다수 언론이나 민주당 내부의 적잖은 정치인들이 마치 그가 '역대급 막말'이라도 한 것처럼 규정하며 몰아붙였다.

정청래 의원은 직후 '당직 자격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그 이후 '6개월'로 감형받았다. 그러나 그 여파는 이듬해 총선에서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의 '정무적 판단'으로 인한 '공천 배제'로까지 이어졌다. '막말'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이같은 여론몰이의 희생양이 됐던 것이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정권에 맞서는 '당대포'를 자임한 바 있으며, 세월호 사건 때는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살리겠다며 24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하는 등 지지층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간 바 있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정권에 맞서는 '당대포'를 자임한 바 있으며, 세월호 사건 때는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살리겠다며 24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하는 등 지지층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간 바 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실제 정청래 의원의 경우에도 당시 박근혜 정권에 맞서는 '당대포'를 자임한 바 있으며, 세월호 사건 때는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살리겠다며 24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하는 등 지지층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간 바 있다. 그도 역시 '언론개혁'을 줄곧 강조했고 관련 법안도 발의해왔다. 그럼에도 도리어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격을 당하고 배척을 당했다는 것이다.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표현에 대한 악의적인 여론몰이나 과거 정청래 의원의 '공갈' 표현에 대한 여론몰이와 중징계 처분을 보면, 민주당 내부의 상당수 정치인들이 지지층과 적극 소통하려는 정치인들을 배척하려 한다는 것이 감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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