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견제 위해 더욱 중요해진 '의전서열 2위' 자리, 김진표·이상민과 대결 전망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김진표·이상민 의원이 거론되다 조정식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우상호 의원도 참전하면서 판이 커진 모습이다.

우상호 의원은 1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 저녁 때 초재선 의원들하고 좀 상의를 해서 (국회의장 출마에 대한)강력한 권유를 받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일단 야당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여당 시절의 국회의장과는 위상과 역할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여러 면에서 좀 분명하고 그다음에 실제 조정도 잘하고, 제가 그래도 탄핵을 그렇게 몸싸움 없이 진행한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니겠나"라며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으며 협상에 참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김진표·이상민 의원이 거론되다 조정식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우상호 의원도 참전하면서 판이 커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김진표·이상민 의원이 거론되다 조정식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우상호 의원도 참전하면서 판이 커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5선인 것에 비해 4선으로 선수는 하나 적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에선 당시 4선이었던 임채정 의원이 5선이었던 김덕규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17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사례도 있다.

당초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자리를 다수당의 다선·고령 국회의원이 차지하는 것을 사실상의 암묵적인 관례로 했는데, 박병석 국회의장이라는 사례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크게 주목하게 된 것이다.  

박병석 의장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한 언론개혁 법안을 사실상 가로막았으며, '검찰 수사권 분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법안도 자신이 최종 '중재안'을 거는 월권까지 행사하며 대폭 후퇴시켰다는 질타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장'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박병석 의장은 또 코로나 기간 와중에도 이례적으로 90일 가량이나 해외순방을 다녀왔는데,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경화·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에 비해 상당히 길다. 강경화·정의용 전 장관의 1회 순방 기간이 보통 2~5일 사이인 반면, 박병석 의장은 9~11일 사이로 큰 차이가 난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해외여행 다니냐'라는 원성까지 나온다.

박병석 국회의장이라는 사례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에선 '제2의 박병석'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려면 국회의장이라는 자리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특히 다음 의장으로 거론된 의원이 김진표·이상민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라는 사례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에선 '제2의 박병석'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려면 국회의장이라는 자리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특히 다음 의장으로 거론된 의원이 김진표·이상민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박병석 의장이라는 사례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에선 '제2의 박병석'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려면 국회의장이라는 자리가 더욱 중요해지는데, 특히 다음 의장으로 거론된 의원이 김진표·이상민 의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다. 이들 모두 박병석 의장 못잖은 '반개혁적 정치인'들로 꼽히며, 이들에게 국회의장 자리를 맡길 경우 '제2의 박병석'은 확실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즉 '제2의 박병석'이 나올 경우 윤석열 정부 견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회의장이 행사하는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을 박병석 의장을 통해 확인하게 되면서 보다 개혁적 성향을 가진 중진 의원들의 등판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고, 조정식·우상호 의원의 출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정봉주 전 의원 등은 국회의장 선출 방식을 국회의원들만이 뽑는 상식에서 '국회의원 투표 50%, 전당원 투표 50%'로 바꾸자는 이른바 '노수박(No More Watermelon) 서명운동'도 제안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했는데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니, 권한을 다시 당원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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