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한동훈 장관으로 묻힌 '검언유착·고발사주' 사건, '검찰' 감시했어야할 박범계의 무능·무책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과 국민의힘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정작 그가 검찰을 감시해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즉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없으면서 발언만 하면 무엇이냐는 비판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범계 전 장관은 지난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내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일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누구 때문에 돌아가셨느냐"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다시 노무현 대통령님과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일을 벌이도록 내버려 둘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박범계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동훈 장관이 인사청문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등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의에 "알지 못하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최근 두차례나 광주로 내려가 훼손된 자당 현수막을 다시 걸고 온 뒤 '오만'과 '광주시민 갈라치기' 비판이 나오자 SNS에 글을 올려 "어려운 곳을 두드리고 미진하면 더 노력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그게 노무현 정신"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셈이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과 국민의힘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정작 그가 검찰을 감시해야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즉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없으면서 발언만 하면 무엇이냐는 비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범계 전 장관이 국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과 국민의힘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정작 그가 검찰을 감시해야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즉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없으면서 발언만 하면 무엇이냐는 비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범계 전 장관이 국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박범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한 것이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검찰과 싸우다 집중적 공격을 당한 조국·추미애 전 장관과는 달리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는 1년 넘도록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식이었으며,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등산'하는 사진을 종종 올리곤 했다.

검사 출신인 이연주 변호사는 지난 12일 '김용민TV'에 출연해 박범계 전 장관이 검사들에게 '뒷통수' 맞은 썰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연주 변호사는 "추미애 전 장관은 워낙 공격 많이 받았고 행보를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해서, (박범계 전 장관은)검사들하고 어화둥둥 잘 지내볼 생각이었던 것"이라며 "검사들이 자기한테 좀 잘못하면 '내가 잘해주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느냐' 이러면서 협조적 관계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연주 변호사는 "저쪽에 무서운 핵심병기 한동훈 있잖나"라며 "(박범계 전 장관이)3월 31일 법무부 검찰국장과 검찰과장을 불러서 채널A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하는 것을 협의했는데, 당장 조선일보에 보도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범계 전 장관이 뒷통수 된통 맞고, 그 때부터 넋이 나가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31일 '조선일보'의 '한동훈 겨냥한 박범계의 수사지휘권, 법무부 검사들이 막았다'는 제목의 기사엔 이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한동훈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의 '검언유착'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동훈 장관을 무혐의 처리하겠다고 하자, 박범계 전 장관이 '수사를 계속하라'는 취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결국 법무부 내부 반발로 철회했다는 내용이다. 

박범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한 것이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1년 넘도록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식이었으며,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등산'하는 사진을 종종 올리곤 했다. 사진=박범계 전 장관 페이스북
박범계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한 것이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1년 넘도록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식이었으며,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등산'하는 사진을 종종 올리곤 했다. 사진=박범계 전 장관 페이스북

실제로 박범계 전 장관 시절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웠던 한동훈 장관의 아이폰 '비밀번호'는 해제하지 못했고, 결국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의 '총선개입' 미수 사건으로 꼽히는 '검언유착' '고발사주' 사건은 흐지부지 묻히고 만 것이다.

박범계 전 장관이 뒤늦게 검찰과 국민의힘을 향해 비난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검찰과 여당 깨부술 힘 있을 땐 조용히 등산 다니다가 이제와서" "법무부 장관 되어서 뭘 했느냐" "말만 이러지 말고 좀 잘하지 그랬느냐" "다시 국회의원 연장하고 싶어서 아주 그냥 쇼를 하느냐" "능력없는 기회주의자"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박범계 전 장관(대전 서구을)과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을 묶어 '대전의 3대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이라 부를 정도로 거센 규탄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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