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3주기 추도식' 참석한 한덕수·국힘의 속내는?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그리고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도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의 추도식 참석을 두고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2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피상적으로는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인연 때문"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종배 평론가는 "인연 뒤에 따라오는 단어는 도의나 도리가 되는데, 한덕수 총리가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도의를 다했나? 추도식 열심히 참여했나?"라며 "인연만 앞세워서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실제 한덕수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잇달아 지내며 크게 중용됐다.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은 하지 않았다. 당시 그가 주미대사로서 미국에 있었다고 하지만 조문마저 하지 않은 것은 석연찮은 부분이다. 그 이후에도 그가 봉하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김종배 평론가는 "인연의 도의가 아닌 활용을 짝지을 수도 있다"며 "국회에서 형식적 인준을 넘어 정서적 인준을 꾀하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인연을 활용하려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김종배 평론가는 "추도식에 큰 반발없이 한덕수 총리가 참석하고, 주최측이 맞이하는 장면 연출해서 인준에 대한 정서적 반발감 이런 것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하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김종배 평론가는 "국회에서 인준이 끝나고 나서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상당히 반발이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다"라며 "그런 것을 누그러뜨리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추도식 참석하고, 여기서 장면 연출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5·18 광주민주화항쟁 추도식 참석에 이어 봉하마을 추도식 참석을 두고,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광주민주화항쟁을 비하한 정치인들이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 요직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비하하던 일들에 대해 아직까지 사과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즉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