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병석' 반복하며 尹정부에 끌려다닐 가능성 확실, 국힘 입장에도 동조·야합한 전력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지난 (당대표)경선 때 문제됐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을 즉각 제명하라. 플랜카드 들고 서 있는 그 분이 국회의장 가장 유력합니다. 여러분 동의하시겠습니까?"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원도 선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노수박(No More Watermelon)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를 당원의 손으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국회의장 후보로 등록한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를 겨냥한 것이다.

24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내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는 김진표·조정식·이상민·우상호 의원이 나섰다. 이 중 최연장자인 김진표 의원은 지난번 국회의장 선출 당시 박병석 현 의장 추대에 동의하며 불출마를 선언, 전반기는 최다선인 박병석 의장이 맡되 후반기는 5선 의원 중 최연장자인 본인이 맡는 걸로 했다는 설이 돌았다. 

김진표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과 가장 성향이 겹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으며, 대표적인 '친재벌' 정치인으로 꼽히는 등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가 국회의장 자리에 오를 경우 '제2의 박병석' 사태 반복이 뻔하다는 평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과 가장 성향이 겹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으며, 대표적인 '친재벌' 정치인으로 꼽히는 등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가 국회의장 자리에 오를 경우 '제2의 박병석' 사태 반복은 확실하다는 평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개혁'에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선 '제2의 박병석'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병석 의장의 연이은 '월권' 행사로 인해 검찰·언론개혁이 상당히 후퇴하거나 막혀서다. 김진표·이상민 의원의 경우 박병석 의장 못잖은 '반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제2의 박병석' 사태 반복은 확실하다는 평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행정부를 견제할 '국가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로 꼽히는데, 박병석 의장과 결이 같은 정치인을 입법부 수장에 앉힐 경우 윤석열 정부 견제는커녕 입법부가 행정부에 그대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제기될만한 것이다. 즉 '개혁'을 위해 민주당에 대거 입당한 개딸(개혁의딸)' '냥아들(양심의아들)'이나 기존 다수인 '개혁' 지지층에게는 크게 부적합한 정치인인 셈이다.

특히 김진표 의원의 경우 과거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탈당'을 계속 요구한 사례가 있으며, 이재명 고문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까지 가서 참가자들에게 인사한 사례도 있다는 점이다. 김진표 의원은 실제 지난 2019년 1월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이재명 출당·탈당을 요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의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한 사실이 '성남일보' 등에 보도된 바 있다.

앞서 김진표 의원은 지난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면서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해 탈당을 거듭 중용한 바 있다. 이같은 탈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이재명 고문은 지방선거 전후로 '문재인 지지자'를 자처하는 이른바 '똥파리' 집단의 온갖 음해를 당하고 있었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2018년 이재명 상임고문(당시 경기지사)을 향해 '탈당'을 가장 먼저 요구한 정치인이다. 그는 "우리당과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당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의 당 지지율 하락을 이재명 고문에 떠넘기며 사실상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의원은 지난 2018년 이재명 상임고문(당시 경기지사)을 향해 '탈당'을 가장 먼저 요구한 정치인이다. 그는 "우리당과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당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의 당 지지율 하락을 이재명 고문에 떠넘기며 사실상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의원은 그해 7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향한 각종 음해 논란에 대해 "이게 우리당과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당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의 당 지지율 하락을 이재명 고문에 떠넘기며 사실상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김진표 의원의 경우 이에 앞서 이재명 고문과 경기지사 당내 경선을 벌이던 전해철 전 행정부 장관을 적극 지지했으며, 그가 당대표에 출마할 땐 전해철 전 장관이 지지표명을 한 바 있다. 실제 문제의 '똥파리' 집단의 경우에도 전해철 전 장관을 지지하다, 전당대회 때는 김진표 의원을 적극 지지한 바 있다. 

이같은 김진표 의원의 '이재명 탈당' 요구에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만시지탄이지만 진영보다 양심이 앞서는 참정치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그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진표 의원은 그해 8월 7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가뜩이나 경제 문제로 해서 지지율이 좀 떨어지고 있는 판에 이것(이재명 고문 논란)이 당의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주면 안 된다”며 탈당을 거듭 요구한 바 있다.

김진표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인 그해 12월 25일자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당시 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 대해 "이재명 지사를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최선의 방법은 자진탈당하고 소송 끝낸 뒤, 명예를 회복하고 돌아오는 것"이라며 여전히 '탈당'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행정부를 견제할 '국가의전서열 2위'라는 국회의장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로 꼽히는데, 박병석 의장같은 정치인을 앉힐 경우 윤석열 정부 견제는커녕 입법부가 행정부에 그대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제기될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행정부를 견제할 '국가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자리로 꼽히는데, 박병석 의장같은 정치인을 입법부 수장에 앉힐 경우 윤석열 정부 견제는커녕 입법부가 행정부에 그대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제기될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과 가장 성향이 겹친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으며, 과거 국민의힘 입장에도 적극적으로 동조·야합한 사례도 많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박근혜 중심'의 한나라당이 연일 장외투쟁까지 하며 외치던 사학법 재개정에 동의한 점이나, 이명박 정부 시절 KBS 수신료 인상안 일방적 야합 등이다. 특히 그는 대표적인 '친재벌' 정치인으로 꼽히는 등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즉 김진표 의원이 입법부 수장 자리에 오른다면, 윤석열 정부를 전혀 견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만한 것이다. 또 현재 민주당 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명 고문과도 대립관계로 볼 수 있는 만큼, 또다른 분란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올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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