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해 드린 바와 같이 제가 노쇠하고 건강이 안 좋아 그간 맡아오던 덕화만발 <카페지기> 역할을 5월 23일부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후임자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허주 강영기 선생을 삼고초려 끝에 저와 뜻을 함께하고, 덕화만발의 카페지기의 대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허주 강영기 선생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카페에 <허주의 덕화만발 낭독 방> <허주의 미래과학 상식 방> <虛周 강영기 禪畵硏究 방>을 꾸려오고 있는 귀중한 인재이십니다.

이렇게 카페지기 역할을 어렵게 수락하시며, 짧은 인사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해 오셨습니다.

【제가 불쑥 덕화만발의 카페지기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좀 더 젊은 분이 맡아야 더욱 발전하는 까페가 될 것인데, 저 역시 나이가 좀 있어 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무척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전임 덕산 어르신이 건강을 회복하실 때까지, 아니면 더 훌륭한 적임자가 선임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과학 기술이 앞서야 우리나라가 세계의 지도국이 되는 만큼, 회원 여러분과 함께 즐기고, 도움이 되며, 자제 분과 손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과학 상식 방’을 만들어 조금 더 젊고 신선한 덕화만발을 만들도록 노력을 해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하시기를 진리 전에 축원 올립니다.

허주 강영기 합장】

어떻습니까? 아마 허주 선생이 카페 운영의 중책을 맡았으니 우리 카페가 훨씬 젊어지고, 신선하며, 활기가 넘치는 그런 덕화만발로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항우(項羽)장사라도 우리 모두가 합심 합력하지 않으면, 카페의 발전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제가 우리 <덕화만발>을 개설할 때,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너그럽고 부드럽게 덕을 베풀라. 둘째, 무조건 베풀라. 셋째, 조금은 바보처럼 살아라,」 이었습니다. 15년이 가까이 되는 지금 과연 이 다짐대로 살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어느 정도 그리 살아온 것 같습니다. 특히 조금이 아니라 많이 바보처럼 산 것 같네요. 우리가 세상 물정(物情)을 모르는 어리숙한 사람을 가리킬 때 우리는 흔히 ‘쑥맥’이라고 합니다. 이 ‘쑥맥’이라는 말의 어원은 ‘숙맥(菽麥)’이지요.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입니다. 그런데 이 ‘숙맥’이 어째서 바보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을까요? 숙맥의 본딧말은 ‘숙맥불변(菽麥不辨)’이었습니다. 변(辨)은 변별하다 또는 구별하다는 뜻입니다. 숙맥불변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그런 ‘쑥맥’이고 바보 같은 제가 이 한 길을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제 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전 세계에 걸쳐 계시는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계셨기 때문이지요. 내 편이 있다는 것!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으신가요? 정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세상 인심 속에 ‘쑥맥’처럼 살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인연을 아예 끊어 버리지 않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그런 그 소중한 인연, 내 편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비판과 비난은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합니다.

비판은 위험한 불꽃을 만들어 자부심을 불타게 할 뿐입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마라‘ 비판하는 행위는 적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둘째,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인간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칭찬을 한다면 상대방에게도 그 진심이 전달될 것입니다.

​셋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 상대방의 관심사를 알아주는 것. 이러한 관심을 표현하는 행위는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입니다.

넷째, 밝은 인상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크게 웃습니다. 사람들을 밝은 웃음으로 대하면, 그 사람도 같이 밝은 기운이 전달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천만 다행 하게도 정법 회상을 만나 훌륭한 스승과 도반, 동지,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제 덕화만발 카페지기를 내려놓아도 제가 아주 카페를 떠나지는 않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리 신임 카페지기 허주 선생을 도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달려갈 것이네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5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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