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대통령실 이어 국정원·총리실·공정거래위·보훈처까지 '검사' 출신 줄줄이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요직에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임명하고 있어 정부의 인재풀은 역시 '윤석열 인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물론 검사와는 관계가 멀어보이는 공직에도 검사 출신을 잇달아 앉히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의 박성근 변호사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의 조상준 변호사를 임명했다. 국정원 2차장엔 김수연 전 대공수사국장이 임명됐다. 즉 모두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가 요직에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임명하고 있어 정부의 인재풀은 역시 '윤석열 인맥'에서 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물론 검사와는 관계가 멀어보이는 공직에도 검사 출신을 잇달아 앉히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요직에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임명하고 있어 정부의 인재풀은 역시 '윤석열 인맥'에서 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물론 검사와는 관계가 멀어보이는 공직에도 검사 출신을 잇달아 앉히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조상준 변호사는 지난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를 함께하며 인연을 쌓는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에 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 관련 변호를 맡은 바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는 꽤 가까운 사이로 추측할 수 있다. 기획조정실장은 국정원 내부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로 국정원 내에서도 핵심 요직이다.

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강수진 교수는 9년 동안 검사로 있었으며 지난 1997년 성남지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근무하기도 했고 이 때 이들은 카풀을 함께 할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진 교수가 변호사 개업 후 공정거래전문가로 활동하고 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한 경력 등이 있으나, 경제·금융인 출신이 앉던 공정거래위원장 자리에도 검사 출신이 앉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에도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이 임명된 바 있다. 주로 군인 출신들이 임명되던 보훈처장 자리에도 검사 출신이 앉은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 비서관에는 법률비서관엔 주진우 전 부장검사, 인사기획관에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이, 인사비서관에는 이원모 전 검사가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이시원 전 부장검사가 내정됐다. 또 총무비서관에도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이 내정됐다. 과거 청와대의 인사와 민정과 살림을 관장하는 라인을 전원 검사 출신들로 배치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요직에 앉히는데는, 한편으론 '믿을 만한'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인맥' 외에는 딱히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요직에 앉히는데는, 한편으론 '믿을 만한'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인맥' 외에는 딱히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경우 지난 2013년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을 담당하며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몰아붙인 전력이 있다. 이후 재판과정에서 국정원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고, 유우성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즉 억울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재판에 넘긴 사람까지 요직에 기용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검사 출신들을 잇달아 요직에 앉히는데는, 한편으론 '믿을 만한'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인맥' 외에는 딱히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즉 '검찰공화국' 구설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언론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일부 인사에도 '코드 인사'라고 공격하더니, 정작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인맥 인사' 전진 배치에 대해선 거의 문제삼고 있지 않아 이중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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