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집단행동에 언론도 호응 중,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턴 '거센 역풍' 전망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경기도에 출마한 후보들 중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를 포함, 극적으로 당선된 이들이 적잖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에 극적으로 당선된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자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김경일 당선자는 5일 페이스북에서 "파주시장 당선 이후 소중한 기회를 주신 파주 시민 여러분께 연일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적지 않은 시민들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야당역 특별 지원유세가 인상 깊었다고 말씀하신다"라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자는 "이재명의 지원유세 효과는 분명했다. 파주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뒤집기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0.29%p(531표) 차이로 당선됐다. 사진=김경일 당선자 페이스북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자는 "이재명의 지원유세 효과는 분명했다. 파주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뒤집기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0.29%p(531표) 차이로 당선됐다. 사진=김경일 당선자 페이스북

김경일 당선자는 지난달 29일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재명 고문이 파주 야당역에 지원유세를 왔다고 밝혔다. 이재명 고문은 당시 유세에서 "우리 김경일 후보는 제가 몇몇 손에 꼽을 만큼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실력 있고, 주권자에 대한 존중감이 큰, 책임지는 도의원. 그중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훌륭한 후보"라며 "대한민국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이재명이 보증하면 확실하지 않습니까?"라고 한 게 김경일 당선자의 전언이다.

김경일 당선자는 당일 이재명 고문과 유세한 현장 사진도 올렸다. 이재명 고문이 그와 얼싸안는 모습도 담겨 있다. 그는 "그날 야당역 앞에는 이번 선거유세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연설을 지켜보았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일 당선자는 "사실 그날까지 파악된 여론조사 결과, 저는 상대 후보에게 -1.0%p 뒤지는 박빙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31표차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경일 당선자는 1일 저녁 시작된 개표 과정에서 후반까지 조병국 국민의힘 후보에 줄곧 뒤지다가 다음날 오전 4시경에 앞서기 시작했으며, 최종 50.14%를 득표해 49.85%를 득표한 조병국 후보를 0.29%p(531표) 앞섰다. 

김경일 당선자는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도 파주에서 5402표(2.92%p)를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선 점도 짚으며, "이재명의 지원유세 효과는 분명했다. 파주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 막판 뒤집기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특별지원 유세는 그분께서 펼친 이번 선거 마지막 지원 유세였다"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경기도에 출마한 후보들 중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를 포함, 극적으로 당선된 이들이 적잖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에 극적으로 당선된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자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김경일 당선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에서 경기도에 출마한 후보들 중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를 포함, 극적으로 당선된 이들이 적잖다. 민주당 내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에 극적으로 당선된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자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김경일 당선자 페이스북

김경일 당선자의 글에 이재명 고문은 “축하드린다. 김경일 후보님 역량으로 당선되신 것”이라는 댓글을 달며 자신을 낮췄다.

김동연·김경일 당선자 외에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자, 최대호 안양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이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1%p 내외 차이) 끝에 극적으로 당선됐다.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가 일으킨 공천 잡음과 갈등 외부 표출 등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경기지사와 일부 시장직을 사수한 데는 이재명 고문의 역할이 분명 적잖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고문이 경기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정평가와 공약이행률은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한편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지난 2일 오전부터 이낙연 전 대표를 필두로 그와 가까운 전해철·홍영표·김종민·신동근·윤영찬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역시 책임을 묻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지난 2일 오전부터 이낙연 전 대표를 필두로 그와 가까운 전해철·홍영표·김종민·신동근·윤영찬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들 이낙연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이재명 당대표'를 막아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지난 2일 오전부터 이낙연 전 대표를 필두로 그와 가까운 전해철·홍영표·김종민·신동근·윤영찬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들 이낙연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이재명 당대표'를 막아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이낙연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이재명 당대표'를 막아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2015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할 때, 당을 연일 흔들다 결국 탈당한 안철수·김한길·조경태·주승용·김영환 등의 정치인들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들 이낙연계의 집단행동에 대다수 언론들도 호응하며 이재명 고문을 코너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들의 집단행동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거센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180석 민주당'의 몰락이 이낙연 당대표 체제로부터 시작된 만큼, 이낙연계가 다른 이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건 그저 책임전가로 밖에 해석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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