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젊어서 욕심껏 움켜쥐려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고 흥행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빈털털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나 비로소 버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버리면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인생 말년에 작은 복이라도 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욕심이 많고 구두쇠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꽤 평판이 나빴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마을 사람들에게 제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구두쇠라고 하면서 미워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부자의 물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에 돼지가 젖소를 찾아가 하소연 했다 네. 너는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데,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모든 것을 다 주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그러자 젖소가 돼지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해주지만, 너는 죽은 뒤에 해주기 때문일 거야.” 노인이 다시 말했습니다. “지금 작은 일을 하는 것이 나중에 큰일을 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네.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부터 해 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 큰일을 할 수 있다네.”

그렇습니다. 인생에서의 중요한 과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행동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백번 말하기는 쉽지만 한 번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지요. 지금 버리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 작은 것부터 버리는 행동을 해야 나중에 더 큰 ‘복(福)’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삼국지(三國志)의 한 대목에, ‘지자막여복자(智者莫如福者)’라는 말이 나옵니다. 장비(張飛)의 군사들이 조조 군사들에게 쫓기다가 수풀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뒤쫓아 가던 조조에게는 화공(火攻)으로 장비의 군사를 일시에 전멸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지요.

조조는 그의 지략으로 수풀에 불을 질렀고, 장비의 군사들은 꼼짝 없이 전멸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하늘에서 한 점의 검은 구름이 피어 오르더니 난데없이 장대 같은 소나기가 마구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대승을 바로 눈앞에 두었던 조조는 이를 보고, “지자막여복자(智者莫如福者)”라고 탄식했습니다.

‘아무리 지략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복 받은 사람 만큼은 못하다.’라는 말이 바로 ‘지자막여복자’입니다. 그 복 받는 방법이, 작은 것이라도 정신, 육신, 물질로 무조건 베푸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상의 공덕(無相功德)이 쌓여 복을 받는 것이지요.

버리면 행복해집니다. 몸길이는 30cm, 체중은 100g밖에 안 되는데 30년 일생 중 20년을 하늘에서 보내는 새가 있습니다. 작은 체구 하나로 1년 동안 지구 한 바퀴 반인 약 70,900Km를 나는 세계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새입니다. 그 새가 바로 ‘북극 제비 갈매기’입니다.

이 새는 매년 8월 북극 그린란드에서 남극의 ‘웨들해’로 출발하여 이듬해 5월 웨들해에서 그린란드로 귀환합니다. 이동 중 낙오율은 57%로 절반 이상이 중도에 탈락합니다. 그러나 죽음의 여정을 극복하고 중도 탈락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새들이 있습니다.

그 새들은 어떻게 탈락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까요? 그들의 비결은 바로 ‘버림 역’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생존전략 프로젝트’에 나오는 말입니다.

첫째,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경쟁 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수만Km 횡단 시 그들의 원칙은 ‘때론 날갯짓을 멈출 것’입니다. 날갯짓을 멈추고 바람에 몸을 맡길 줄 알아야 수 만Km 이동할 수 있지요.

둘째, 빨리 가려는 ‘조급함’을 버리는 것입니다.

남극에서 북극으로 갈 때 그들이 선택하는 길은 가장 빠른 지름길인 ‘직선코스’가 아니라 돌고 돌아서 가는 ‘S자 코스’입니다.

어떻습니까?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경쟁 심, 한시라도 빨리 가려는 조급함, 이러한 욕심을 버릴 때, 북극 제비 갈매기는 목적지까지 탈락하지 않고 가장 멀리 날게 되는 것입니다.

이 버리고 비우는 훈련에 합격하지 못하면 진리의 큰 그릇이 될 수 없고, 큰 축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때, 하늘의 진정한 자유와 축복과 기쁨을 내리는 것입니다.

깨달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버리고 비우는 것의 명수입니다. 생각을 비우고, 탐욕을 비우며, 무조건 정신 육신 물질로 베풀기의 명수이지요. 우리가 마음을 허공같이 비우고 나면 윤회(輪回)의 승강(昇降)에서 벗어난다고 했습니다. 버리면 행복해집니다. 내려놓으면 평안해집니다.

우리 마음을 허공처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급선무가 아닐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6월 1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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