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나눠먹기' '혁신 거부+기득권 사수' 비판, "과연 당원이나 지지자들 뜻에 부합할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재선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고 나섰고, 8월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도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방식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들의 이같은 제안은 차기 총선권 공천을 계파별로 '나눠먹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시 당대표가 확실한 이재명 의원의 힘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의 혁신·쇄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시영 전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대표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최고위원과 당대표 권한을 엇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쉽게 말하면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차기 전당대회를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차기 총선권 공천을 계파별로 '나눠먹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시 당대표가 확실한 이재명 의원의 힘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의 혁신·쇄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차기 전당대회를 '집단지도체제' 방식으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차기 총선권 공천을 계파별로 '나눠먹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시 당대표가 확실한 이재명 의원의 힘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의 혁신·쇄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도전했을 때 당대표 선거에선 게임이 안 되지만 2, 3등 됐을 때 최고위원 차지할 수 있다"며 "계파별로 안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집단지도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득표 순위에 따라 최다 득표자는 대표가 되고, 2위부터 6위까지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이럴 경우 선수가 많은 중진 의원이나 당내 기득권 세력이 최고위원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존 단일지도체제는 당내 의사결정이 빠르고 당대표의 권한이 강한 반면, 집단지도체제에선 기존 당대표의 권한이 최고위윈에게도 분산되며,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전자를 '대통령 중심제', 후자는 '내각제'에 비유할 수 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의 장단점에 대해선 "좋은 점은 당내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건 있지만, 제대로 혁신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며 "당대표 권한이 강해야 혁신을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예를 들어 3선 (넘어가면)동일지역구 출마 금지. 이런 혁신안을 관철할 수 있는데 집단지도체제로 가면 그런 어떤 과감한 혁신안이 관철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또 '집단지도체제'를 들고 나온 의원들의 속내에 대해선 "과연 순수한 뜻으로 들고 나왔을까"라며 "이재명 나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집단지도체제가 통과되면 이재명이 혁신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며 "이재명을 주저앉힐 수 있는 도구로서 집단지도체제를 꺼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이재명을 탐탁치 않아 하는 사람들은 집단지도체제라는 것을 통해 압박하는 것"이라며 "만약 관철되면 '이재명 너 왜 나와?' 이렇게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정치적 노림수 없이 순수한 뜻에서 과연 냈을까"라며 "이건 과연 당원이나 지지자들 뜻에 부합한 걸까"라고 반문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를 들고 나온 의원들의 속내에 대해선 "과연 순수한 뜻으로 들고 나왔을까"라며 "이재명 나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집단지도체제가 통과되면 이재명이 혁신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며 "이재명을 주저앉힐 수 있는 도구로서 집단지도체제를 꺼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를 들고 나온 의원들의 속내에 대해선 "과연 순수한 뜻으로 들고 나왔을까"라며 "이재명 나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짚었다. 그는 "만약 집단지도체제가 통과되면 이재명이 혁신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며 "이재명을 주저앉힐 수 있는 도구로서 집단지도체제를 꺼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민주당)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유능한 민생정당 만들어달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폭주 막아달라' '개혁할 거 과감히 하고 싸워달라' '당 기득권 구조를 깨부수고 열린정당으로 바꿔라' '참신한 신인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 하면 현역들의 기득권이 있는데, 이게 과연 깨질 수 있을까"라고 짚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만약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경우 "죽도 밥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일성 지도체제를 고수하고 실력있는 사람들 다 나와서 붙어라. 자신이 당대표 급이 아니면 최고위원에 나가서 다 붙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 10일 MBC '뉴스외전의 외전'에 출연해 "집단지도체제는 예전에 계파가 다 있을 때 계파끼리 의석수를 정확히 나눠드셨다"라며 "그와 같은 방식으로 총선 치르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라고 질타한 바 있다. 즉 차기 총선 공천권을 '나눠먹기'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로 해석한 것이다. 

앞서 강병원 등 일부 민주당 재선의원 그룹은 지난 9일 차기 전당대회 방식을 '집단지도체제'로 하자고 우상호 비대위원장에 제안했다. 또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게 된 안규백 의원은 13일 '한국일보'에 "야당일 때와 여당일 때의 지도체제는 다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집단지도체제'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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