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천안제일고, 신평고 금강대기, 문화체육부장관기 동반 우승 쾌거

6월 전국 각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 고등학교(이하 고교) 축구대회가 13일간 치열한 승부 끝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교 축구대회는 초, 중, 대학 대회와는 또 다른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지는 실질적인 주역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지대한 관심과 함께 대학 감독과 프로 스카우터들의 '매의 눈'이 집중된다. 결국 이로 인하여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쏟아내는 열기와 열정은 그야말로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

이와 같은 고교 축구대회에서 충청남도(이하 충남) 소속 고교 2개 팀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여 충남 축구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충남 축구는 17개 시·도 중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2022 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6.2~6.13 강원 강릉시) 천안제일고등학교(교장 정선형)와, 제46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의 신평고등학교(교장 황용순) 우승으로 이 같은 평가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천안제일고가 금강대기에서 우승했다. 사진=김병윤 감독
천안제일고가 금강대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에서 우승했다. 사진=김병윤 감독

천안제일고등학교와 신평고등학교 우승은 남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어렵고 힘든 악재와 열악한 인프라를 극복하고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천안제일고등학교 조종화, 신평고등학교 유양준 두 젊은 감독의 세밀한 지도력과 응집력을 배가시키는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조종화, 유영준 감독은 일천한 지도 경험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는 전술, 전략을 구사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제일고등학교 조종화 감독은 "감사드릴 분들이 참 많다. 그동안 격려와 응원 때로는 채찍의 말씀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영광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평고등학교 유양준 감독은 "포기하고 좌절하기에는 제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자신감과 함께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워 준 주위 분들이 있어 정상에 설 수 있었다"라는 소회를 토로했다.

신평고등학교 축구팀이  문화체육부장관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김병윤
신평고등학교 축구팀이 문화체육부장관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김병윤 감독

이번 천안제일고등학교와 신평고등학교 전국대회 동반 우승은 결코 우연히 아니었다. 두 학교 모두 결승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뛰어난 선수 기량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조직력의 탄탄한 팀 전력을 선보여 앞으로에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이는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던 충남 축구에게는 실로 단비 같은 조건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에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마주한 충남축구협회 박성완 회장은 "충남 축구에 이런 겹경사는 없었다. 책임감을 갖고 현장의 지도자는 물론 학교, 지역사회 축구인 및 관련 단체 등과 더 많이 소통하며 충남 축구 발전을 위하여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분명 이번 천안제일고등학교와 신평고등학교 전국 대회 동반 우승은 학교 측뿐만 아니라 충남 축구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이에 경기장에서 마주한 천안제일고등학교 정선형 교장은 "천안제일고등학교 소속 일원이라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럽고 학교, 학생, 동문 모두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해줘 고생한 감독과 선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신평고등학교 황용순 교장은 "남다른 기분이다. 우중에서도 교육 목표인 꿈을 실현하는 의지인으로서 그 목표를 달성하며 쾌거를 이룬 축구부 구성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에 기쁘고, 구성원 못지않은 보람을 느낀다. 진정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우승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로 최근 충남 축구가 이 같이 전성시대를 맞기까지에는 그에 대한 이유가 인터뷰를 통하여 명백히 드러났다. 그 이유는 바로 학교와 선수는 물론 충남축구협회의 '삼위일체(세 가지의 것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통합 됨)' 형성이다. 이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으로써 기존의 우승 원동력으로 인식되던 학교=축구부=학부모 등식과는 차별성이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충남 소속 초, 중, 대학 축구팀이 천안제일고등학교 및 신평고등학교 우승 영향으로 확실한 동기부여 속에 제2의 동반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야말로 지금 충남 축구에 훈풍이 불고 있다.  

*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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