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영상캡처( sbs)

[뉴스프리존=차명규기자]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우리은행처럼 채용에서 특혜를 주려고 VIP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 중 필기 합격자들은 면접 점수를 높게 줘서 어떻게든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2016년 하나은행 특별 관리 대상 일명 VIP 명단에 오른 지원자는 모두 55명이었다. 이들은 공채 1차 서류 전형에서 전원 합격했다. 이후 필기 전형을 거쳐 6명이 남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민은행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넘긴 자료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특혜 채용 리스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은 채용 공고에도 없던 '글로벌 우대' 기준을 적용해 사외이사 지인을 통과시키거나 하나카드 사장 지인의 자녀의 경우 면접 점수를 올려 불합격이던 결과를 합격으로 뒤집는 등 6명 모두 최종 합격시켰다. 우리은행이 2015∼2017년 관리한 37명의 'VIP 리스트'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유사한 채용 특혜 명단인 것이다.

국민은행 2015년 채용에서도 특별 관리 명단에 있던 20명이 서류전형에 모두 통과했다. 당시 명단에 있던 전 사외이사의 자녀가 최하위 등수를 받았는데 이때 840명이던 서류 합격 정원이 870명으로 늘기도 했다. 계열사인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는 그해 12월 7일 임원면접 점수가 4.2점으로 '불합격'이었지만, 이튿날 4.6점으로 높아져 '합격'으로 발표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자료를 토대로 하나은행에서 6명, 국민은행은 3명이 특혜를 받아 채용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에서는 20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발견됐다. 이들 역시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까지 가면 예외 없이 합격했다. 이들 중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사내 인사 정책에 따라 공정하게 전형이 진행됐다며 금감원의 발표에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어떤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개별적인 청탁과 관련한 명단을 회사 측에서 작성한 적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측도 “해당 명단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파악 중이지만 특혜채용은 없었다”며 “향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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