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수컷 여우(SKM-2121), 200km 떨어진 부산에 서식 확인

[부산=뉴스프리존]박유제/최슬기 기자=작년 겨울 소백산에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SKM-2121) 수컷 1마리가 200km 떨어진 부산으로 이동, 야산에서 한 달 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 여우는 지난해 3월 15일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뒤 작년 12월 3일 영주시 단산면 일원에 방사됐다. 

소백산에서 방사됐다가 부산 야산으로 이동해 서식 중인 여우 환경부
소백산에서 방사됐다가 부산 야산으로 이동해 서식 중인 여우 ⓒ환경부

이 여우는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약 80일간 머물다가 올해 2월 14일부터 기존 활동 지역을 벗어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했고, 여기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3개월이 지난 올해 5월 20일 부산의 한 야산에 도착해 한 달 넘게 서식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여우의 목에 부착된 위치추적 장치로 이동 경로를 24시간 파악하고 있으며, 부산지역 서식지 인근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여우 목격 시 주의사항과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전파하고 있다. 또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활동 지역 내에 무인감지카메라 10대를 설치, 실시간으로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육식을 주로 하는 여우는 식육목 동물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산지, 도심, 농촌, 초원, 사막, 툰드라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 습성은 여우가 가진 일반적인 생태적 특징이다.

새끼가 없는 수컷은 주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만큼 이번에 부산으로 이동한 개체(SKM-2121)의 장거리 이동 사유가 생태적 특성과 먹이 탐색, 호기심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환경부는 해당개체의 서식 상황을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포획, 이주방사 등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박소영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사람이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위치에 개체가 서식 중에 있어 개체의 이동과 서식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안전사고 및 여우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우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마주쳤을때 소리를 지르거나 먹이공급 등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행동을 지양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반려동물 동행을 자제하고 여우를 목격할 경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 즉시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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