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번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인사들의 경호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일본 현지에서 부실 경호 문제가 지적되면서, 경찰 전체에 외빈 등 신변 보호 대상자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서울 도심 퀴어 퍼레이드
서울 도심 퀴어 퍼레이드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성 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캐나다·뉴질랜드 대사 등 주요 외빈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는 대규모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예고돼있어 경찰은 최대한 경호·경비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력 배치 규모는 보안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아베 전 총리 피습 사망 후 경호 강화 지시가 내려왔고, 퀴어축제와 관련해서도 경호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 미국대사는 이전에 마크 리퍼트 전 대사 피습 사건 후 신변 보호 대상으로 지정됐다. 골드버그 대사도 입국 이후부터 근접 경호가 이뤄지고 있고, 퀴어축제 참석이 확정되면 경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약 2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서울시의회→서울역 로터리→광화문 로터리→서울시의회 구간 행진도 예고돼있다.

퀴어축제 반대 집회와 행진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리며 마찬가지로 2만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도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석자들과 같은 동선으로 행진을 예고해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퀴어축제는 인근 지역에서 반대 단체의 대규모 집회도 예고된 만큼 충분한 경찰을 배치해 양 단체 간 물리적 마찰을 막고 주요 인사 신변 보호, 행사의 안정적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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