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맡겠다는 이유…방송, 정권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민의힘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의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발상이 당초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선택이라면, 대통령의 중심책무인 외교통일, 국방안보, 경제분야의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맡겠다고 나서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보여준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모습은 전형적인 통법부로의 전락을 준비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면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 됐다는 이유로 총선 민의는 무시한 채 국회마저 정부 편들기를 위한 판짜기로 자기 부정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다수당이지만 18개 상임위원장 중 행정안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게 되면, 전직 원내대표 간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은 양보하고, 나아가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나머지 상임위원장 중 여당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우선 선택하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여당은 억지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끝까지 과방위를 맡겠다는 이유는 명약관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국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하고,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없이 방통위를 감사하는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입법부 책무를 망각하고, 윤석열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동조해 대통령실의 국회 부서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언론 장악, 경찰장악 시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은 그동안의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아예 '엎어진 운동장'이었다며, 방송장악 의지를 스스럼없이 드런낸다"며 "엎어진 것은 운동장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돌아선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잘못된 방향에 들어선 대통령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하기 바란다"며 "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집착을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하루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