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6% 고물가 시대에 코픽스금리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민고통지수는 높아지는데 금융권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6월 코픽스금리는 신규취급액기준 및 잔액기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월 대비 신규 취급액기준 0.40%p, 잔액기준 0.15%p 오른 신규취급액기준은 2.38%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코픽스금리 통계발표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치가 지난 2019년 초 각각 2.0% 초반대에 달했던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신규취급액기준은 이미 이전 고점을 넘어섰고, 잔액기준은 이전 고점에 근접해 가고 있어 조만간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IBK 김은갑 연구원은 “다음달 코픽스금리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라며 “이번 상승폭도 최대치였지만 향후 발표될 7월 수치는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둔 상황에서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폭을 점차 확대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대출증가율도 낮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은 예대금리차 공시의 영향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하반기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다. 김 연구원은 코픽스금리 상승폭 확대는 하반기 은행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수익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시차를 두고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즉 적은 규모의 신규 예금에 대한 금리상승이 보다 큰 규모의 대출잔액에 대한 금리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시점의 코픽스금리 상승은 향후 은행 이자이익 증가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견해다.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로 지난 1998년 11월 6.8% 이후 24년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서민체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쌀과 라면 등 생활물가지수는 무려 7.4%나 올랐다. 평균보다 1.4%나 높은 수치다. 이 또한 1998년 11월 10.4%에 육박한 수치다. 그만큼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정부가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상승분이 이번 달 물가에 반영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금융권의 한 인사는 “고물가에 서민의 고통은 높아지고, 시름은 깊어지는데 고금리 수혜로 이익 극대화가 나선 은행권의 엇갈린 모습이 오버랩된다”며 소비 위축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실업이 증가하면 은행권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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