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나라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이고 민족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세계 10위 정도에 이르자 국방력까지 동반 상승해서 이제는 첨단 무기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해가는 것 같아서 여간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네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에 차세대 전투기KF21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에 차세대 전투기KF21 모형이 전시돼 있다.

세계 국방력 순위에서 단연 1위는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는 나라입니다. 경제 규모도 1위이지요. 2위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경제력 순위는 떨어지는데 국방력, 군사력은 엄청납니다. 3위는 중국입니다. 그리고 4위는 인도, 5위는 프랑스, 6위가 일본입니다.

​이제 세계 국방력 속에 한국의 순위입니다. 일본 바로 다음으로 7위가 한국입니다. 전 세계 나라가 169개 정도 됩니다. 그 많은 나라 중에서 7위라는 건 분명히 엄청난 강국이 틀림없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우리나라가 국방력이 세계 7위에 오른 것일까요? 물론 경제력이​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경제 규모가 전 세계 10위이고, 무역 규모는 5~6위 정도, 국방 예산도 10위 이내에 들어간 덕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더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KF-21 초음속 전투기>입니다. <KF-21>은 단순히 ‘하나의 꽤 좋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여러 분야에 걸친 군사 기술, 군수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지요. 미국이 그래서 <KF21>을 ‘주권 자산’이라 부르며 경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KF21>이 7월 19일 ‘초도 비행’을 마쳤습니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역사적인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성공 국가에 성큼 다가선 것으로 항공 산업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쾌거로 평가됩니다.

’KF-21‘은 19일 오후 3시 40분께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이륙에 성공했으며, 오후 4시 13분께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33분간 창공을 누비면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 등을 확인한 것이지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사업부문장 ‘류광수 부사장’은 “KF-21 보라매가 한국의 항공 산업 발전과 대한민국 공군의 자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우리 모두의 염원을 안고 오늘 역사적인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라면서, “지난 2002년 T-50의 꿈을 이루었고,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기적을 이뤘다.”라고 말했습니다.

류 부사장은 “이는 국내외 수많은 개발 엔지니어와 숙련된 생산 인력의 피와 땀이 밴 결과물"이라며 "보라매 탄생을 위한 국민의 염원과 응원을 힘입어 공군, 방위사업청, 한국항공, 국내외 협력 업체가 모두가 어렵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개발 성공을 위한 도전의 결과물을 오늘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이 ‘KF-21’ 전투기는 레이더, 소프트웨어, 반도체, 센서, 통신, 통합 조종과 조작, ‘지능 및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핵심입니다. 이 핵심은 전투기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군사 기술 무기에 변형되어 적용되지요.

이 핵심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의 군사 기술과 무기들이 촘촘하게 엮여서 생태계를 이룹니다. 이 생태계를 편의 상 ‘1+7 융복합 생태계’라 부릅니다. 이 생태계를 가지려면 미국처럼 전 방위 적 지식과 혁신 능력의 초 강대국이든지, 혹은 한국처럼 자동차, 조선, 반도체, 배터리, 화학, 소재, 기계에서 전 방위 경쟁력을 갖는 국가여야 합니다.

전세계에서 미국과 같은 초 강대국은 없으며, 또한 한국과 같은 전 방위 국가도 역시 없다고 합니다. 이런 까닭에 ‘1+7 융복합 생태계’를 갖춘 나라는 미국과 한국 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요.

우리 대한민국은 전 방위 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 생사를 오가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 살아가는 안보 상황, 그동안 꾸준히 축적된 여러 분야의 군사 기술 및 군수 산업에서 'KF21' 프로젝트로 뿜어져 나온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거쳐 하나의 독립적 생명력을 가진 ‘무기 기술의 군수 산업 생태계’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평론가는 ‘KF 21’을 ‘주권 자산’이라 부른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이 주권 자산‘에 대해 가슴 뿌듯하십니까? 저 역시 기쁩니다. 하지만 가슴 한복판에는 무언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무기를 생산하고, 이 무기를 추출한다는 것은 결국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20 여 년 전, 제가 <원불교 청운회 회장> 때, 원불교 최고 지도자이신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 당시 종법사 님과 많은 교무님, 그리고 수많은 교도님을 모시고 금강산에서 <해원 · 상생 · 통일을 위한 대 기도식>을 거행한 적이 있었지요.

그 신성한 금강산에서 수많은 원불교인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를 진리 전에 거룩하고, 엄숙하게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왠지 남북은 모처럼 통일의 기운이 돌다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자, 남북의 반목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여간 철렁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20년의 장구한 세월을 걸려 세계가 놀랄 <KF-21은 주권 자산>인 초음속 전투기의 위용을 축하할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7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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